개원한지 10여년 된 A치과의 원장은 최근 증가한 경쟁업체들로 인해 줄어든 환자의 수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병원도 홍보가 필요하다는 추세에 따라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마케팅 대행사를 찾았다. 마케팅의 범위가 광범위 하고 기획부터 실행까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몰랐던 탓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

마케팅 컨설팅을 받고 대행사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준비하여 나름대로 적극적인 병원 홍보를 위해 노력했다. 환자 진료를 보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진행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검수를 진행하며 체계적인 병원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에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져갔다.

그런데 정보전달 내용 중 의료법을 위반한 과장광고 문구가 있다는 혐의로 시정조치 요구를 받았다. 병원 마케팅의 경우 ‘최고’, ‘최대’ 등 사용할 수 없는 문구들이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사전의 정보가 없었고, 단순히 대행사의 운영방식에 따라간 것이 잘못이었다.

의료법을 위반하여 시정조치는 물론 벌금, 더 나아가 병원경영 중지까지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마케팅에 대한 식견이 많은 병원 원장들도 있지만 해당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아닐뿐더러 대부분의 병원 원장들은 마케팅 자체가 생소한 경우가 많다. 반면 의료법은 꽤 까다롭고 세분화 되어 제정된 법률이기 때문에 의료마케팅은 다른 업종의 마케팅보다 더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하는 분야임에도 경쟁적으로 무분별한 노출 중심의 광고진행 방식이 불러온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의 주요 목적이 병원을 알리고 환자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기업과 같이 무작정 병원을 홍보하는 것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굳이 마케팅 이론부터 숙지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의료마케팅 전문가의 컨설팅으로 병원에 최적화된 마케팅 운영방식이 무엇이고,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인지,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인지는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통한 경험이 있어야지 병원이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광고대행사의 선별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각을 지닐 수 있고 이로 인해 효율적인 마케팅과 병원 경영의 성공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병원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주)메디온 한성현 대표는 “병원이 마케팅을 진행하기에 앞서 병원마케팅이라는 개념부터 다시 잡을 필요가 있다” 고 조언하며, “의료 소비자가 기대하는 적합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전달과 타 병원과 차별화될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유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장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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