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JTBC

연예계의 성상납 실태를 고발하고 세상을 등진 故 장자연 사건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故 장자연의 한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오늘(23일) 기준으로 동의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 곧 청와대에서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청원글에는 "힘없고 빽 없는 사람이 사회적 영향력 금권 기득권으로 꽃다운 나이에 한 많은 생을 마감하게 만들고 버젓이 잘 살아가는 이런 사회가 문명국가라 할 수 있는가"라고 청원 이유를 적고 있다.

故 장자연 사건은 그가 지난 2009년 3월 유력 인사들의 성상납 등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가 있으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가 생전에 지인인 전모 씨에게 보낸 67통의 친필 편지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 불리며 그에게 성상납을 강요한 소속사 대표 김모 씨와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적고 있다.

공개된 장자연의 편지 안에는 "김사장이 술 접대, 성상납 그런 장면을 촬영해서 인터넷에 퍼뜨려 버릴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매일매일 무슨 사고를 당할지,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수면제 우울증 약을 먹질 않으면 잠도 자지 못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오빠 정말 무서워. 정말이지 김사장을 그럴 순 없겠지만, 죽여 버릴 수도 없고. 정말 미칠 것 같아"라고 적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상당한 분량의 그의 편지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한 데 반해, 장자연의 친필이 아니라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전모 씨가 편지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편지의 조작 여부를 떠나 청원수 20만이 넘어간 故 장자연 사건에 청와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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