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니콘

현재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상업 사진가나 고급 기종을 선호하는 하이 아마추어 층에 맞춰져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카메라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기술력으로 따라잡기 힘든 고급 디지털 카메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는 이유는 스마트폰과 확연히 차별화된 그 ‘무엇’을 찾기 때문이다. 결국 디지털 카메라의 심장에 해당하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관건이다. 우리가 익히 풀프레임이라 부르는 35mm 사진 필름과 같은 크기의 36×24mm 센서 규격이 가장 대표적이다. 센서가 커질수록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좋은 품질의 이미지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후발 주자였던 소니가 2013년 A7을 발표하며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영역을 먼저 선점했다. 캐논과 니콘은 이를 지켜보면서도 자사의 DLSR 카메라에 주력했다.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한 손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쥔 사용자들이 점차 작은 크기에 높은 품질의 카메라를 찾기 시작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미러리스 카메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디피리뷰(DPreview)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매체에 따르면 대표적인 렌즈 교환식 카메라 제조사인 니콘과 캐논도 35mm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개발 중 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일정이나 로드맵이 나오지 않았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핫셀블라드, 후지필름은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작은 카메라 보디에 중형 이미지 센서를 채택한 카메라를 내놓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판형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얘기치 않은 경쟁자의 등장으로 디지털 카메라는 상당 부분 자존심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경쟁자는 더 좋은 경기력 향상의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남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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