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텍(대표 정경원)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파이낸스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올해 주요 보안 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시만텍이 꼽은 2011년 주요 보안 이슈는 ▲APT(지능형 지속위협, Advanced Persistent Threat) 공격의 확대 ▲모바일 위협의 현실화 ▲표적공격과 디지털 스파이 활동 ▲디지털 인증서 악용사례 급증 등 4가지다.

시만텍 측은 올해 대두된 사이버 보안 이슈를 통해 향후의 사이버 공격 동향과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PT 공격의 확대

최근 사이버 공격의 양상은 전방위적인 무작위 공격에서 특정 기업을 겨냥한 표적 공격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없던 고도화된 기술을 사용해 특정 대상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APT가 심각한 보안 위협으로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특정 기업이나 조직을 노리는 표적 공격은 드라이브-바이 다운로드, SQL 인젝션, 악성코드, 스파이웨어, 피싱, 스팸 등 다양한 공격 기술을 사용한다.

반면 APT 공격은 이 같은 기술외에 공격 성공률을 높이고 첨단 보안 탐지 기법을 회피하기 위해 제로데이 취약점 및 루트킷 기법과 같은 고도의 공격 기술을 복합적으로 이용한다. 이 때문에 지능적이고 위협적이며, 공격을 당한 기업도 보안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는 APT 공격에 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격 대상도 주로 산업용 제어관련 기업이나 항만, 공항, 발전소 등 국가 핵심시설을 노린다.

시만텍은 이란의 원전시설을 무력화시켰던 ‘스턱스넷’과 유사한 악성코드 ‘듀큐’에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사전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듀큐’는 스턱스넷 공격과 유사한 차세대 사이버 공격을 예고하는 전조일 수 있으며, 현재까지 탐지되지 않은 변종을 이용해 다른 조직에 유사한 방식의 공격을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위협의 현실화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연말까지 6억6,100만대를 초과해 PC 출하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총 판매량은 2011년 말 기준으로 PC 시장보다 44%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모바일 기기의 증가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투자대비수익률(ROI) 관점에서 모바일 플랫폼에 관심을 갖게 했으며, 이에 따른 프리미엄 번호 과금사기, 정보 탈취 등 모바일 악성코드가 기업 및 개인 사용자에게 실제적인 보안 위협으로 대두됐다.

또한 모바일 사용자의 급증은 기업의 정보보호책임자(CISO)가 외부에서의 보안 위협뿐만 아니라 내부 임직원들에 의한 보안 문제도 고민하게 했다.

시만텍 측은 개인용 모바일 기기 중 태블릿이 주요 우려사항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는 직원들이 기업 인프라에서 태블릿을 사용하지만 이에 대한 보안과 관리능력이 태블릿 사용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적공격을 이용한 디지털 스파이활동

이와 함께 표적 공격의 위협에 대한 무관심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미흡한 중소기업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하는 표적공격이 성행했다.

시만텍이 조사한 ‘2011 중소기업 보안 위협 인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사이버 보안 위협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스스로를 사이버 범죄의 표적이 아니라고 여겨 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조치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만텍은 2010년 이후 표적공격의 40%는 중소기업을 겨냥하고 있으며 대기업을 겨냥한 표적공격은 28%에 불과했다는 점을 들어 중소기업이 표적공격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적공격 횟수의 증가는 일정 부분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의 핵심 정보를 얻기 위해 수행하는 디지털 스파이활동에 기인한다. 최근 시만텍이 탐지한 ‘니트로(Nitro)’ 공격의 경우 화학 및 방산업체, 첨단 소재의 연구개발 및 제조와 관련된 민간 기업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현재까지 니트로 공격은 화학업계의 총 29개 기업들을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방산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19개 기업들 역시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48개 기업 외에 다른 기업도 ‘니트로’ 공격에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만텍 측은 설명했다.

디지털 인증서 악용사례 급증

SSL(Secure Socket Layer) 인증서 해킹과 이를 악용하는 악성코드 위협도 증가했다. 모바일 기기 사용자 인증과 기업 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은 기업 보안의 잠재적인 취약성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거래에 대한 고객요구가 반영된 SSL기반의 인증 솔루션 사용이 증가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의 충분한 보안 대책 없는 SSL 인증서 발급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디지노타(DigiNotar)와 코모도(Comodo) 등 SSL 관련 침해사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SSL 인증기관 및 웹사이트 소유자들은 비즈니스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 공학, 악성코드 및 악성광고 등에 대해 보다 엄격한 보안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시만텍코리아의 윤광택 이사는 “올해 주요 사이버 보안 이슈는 내년에도 기업 및 개인 사용자들이 극복해야 할 주요 보안과제로 대두될 것”이라며 “은밀하게 숨어서 활동하는 지능적 공격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기업 및 개인 사용자들이 보안 의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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