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사‘아이코스’연초는 없고 필터만...사람 잡겠네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거부감이 덜하고 인체에 유해성이 적다는 인식이 심어지면서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필립모리스사가 시판 중인 필터만 있는 전자담배 아이코스에서 필터로만 만들어진 제품하자가 발생하면서 소비자가 민원을 제기했지만 해당 고객센터의 부적절한 행동이 피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이모씨는 담배를 줄이기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인 필리모리스사의 아이코스(IQOS)를 구매했다.

올초 담배를 태우기 위해 아이코스를 입에 문 이씨는 몇모금 빨아 들이던 중 속이 메스꺼움을 느껴 내부를 확인하자 당연히 들어 있어야할 연초는 들어있지 않고 담배 자체가 필터로만 만들어 진 것을 확인했다.

화가 난 이씨는 아이코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면서 자신이 흡입한 필터의 유해성과 관련자료에 대해 따져 물었다.

상담사는 자료가 있는지 확인한 후 연락을 주겠다고 하며 해당 제품을 택배로 보내줄 것으로 요구하면서 새제품을 주겠다고 답변했다.

이씨는 유해성 자료를 확인한 후 나중에 애기하자고 헸지만 상담사는 며칠 후 담배필터유해성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다 4개월이 지났고 소비자보호센터에도 연락을 했지만 답변은 수입품에 대한 별다른 제재 규정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코스 고객센터는 일반인이 전화를 하면 ARS전화로 먼저 녹음을 시작한다고 알린다. 몇차례 통화에서 화가 난 이씨가 나도 녹음을 하겠다고 하자, 상담사는 민원인이 녹음을 할 경우 더 이상 상담이 어렵다며 대화를 거부했다.

12일 아이코스 고객센터에 연락을 취해 상담사에 담배가 필터로만 만들어진 이유를 묻자 이 모 상담사는 대량생산을 하다 보니 그 중 몇 개피가 잘못 만들어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 역시 피해 제품을 보내주면 다른 것으로 주겠다며 이씨가 전한 상담내용과 똑 같은 말로 응대했다. 앞서 민원인과 통화한 상담사를 바꿔달라고 하자 그는 이름을 재차 확인하며 누군지 모르는 듯 주저했고 최초 상담사와는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 해 환경부는 생선구이를 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에 대해 경고를 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VOCs의 허용기준은 500마이크롬(㎍)그램으로 당시 측정된 가정내 수치는 1600㎍으로 나타났다. 하물며 어떤 성분이지도 모르는 필터를 태워 흡입한 이씨의 노심초사는 당연지사다.

더불어 아이코스 고객센터의 대응방법은 이씨를 분노하게 했다. 피해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보다 "물건을 보내면 새 제품을 주겠다, 병원은 가봤냐?"며 똑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무려 5개월을 끌어왔다.

새로운 전자담배로 주목을 끌었던 아이코스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10월 심재철 의원은 ‘새로운 담배 아이코스의 위해성 관련 국제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심의원은 일본과 유럽의 분석 결과 “일반 궐련형 담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발암 물질이 포함돼 폐암·구강암·위암·신장암 등 발암의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금연학회도 “아이코스가 건강 위험이 적고 간접흡연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지만 궐련과 마찬가지로 발암 물질 등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사용자와 주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위스 베른(Bern) 대학의 레토 아우어(Reto Auer)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아이코스는 일산화탄소, VOCs,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 암과 관련된 화학 물질을 방출했다는 것이다.

아이코스를 한국시장에 내놓은 미국의 담배 제조업체 필립모리스는 그동안 “아이코스에는 표준담배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비교해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이 평균 90~95% 적게 포함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필립모리스가 말하는 표준담배는 소비자들이 흔히 접하는 일반 담배가 아니라 1개피당 타르가 9.4mg, 니코틴이 0.72mg 함유돼 있는 연구용 담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필립모리스는 거짓 주장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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