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IoT 시대 연다

▲ 구글 ‘홈’(좌)과 애플 ‘홈팟’(우)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논리적 방식의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지난 2016년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로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킨 것이 바로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사례다.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은 딥러닝(Deep Learning)에 있다. 이는 컴퓨터가 수많은 외부 데이터를 이용해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규모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은 AI 스피커를 들 수 있다. 구글, 아마존, 삼성,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과 이동통신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로는 아마존과 구글이 독주를 벌이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애플이 뒤쫓는 상황이다.

애플 홈팟,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삼성전자 빅스비, 네이버 웨이브, 카카오 미니 등 AI 기반 스피커는 가정 내 기기를 제어하거나 간단한 쇼핑을 할 수 있다. 네이버 AI 스피커 ‘클로바’는 “클로바”라고 불러주면 켜지고 “뉴스 틀어줘”, “음악 들려줘”라고 말하면 뉴스나 음악을 검색해 들려주는 식이다. 현재 대부분의 AI 스피커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집안의 조명이나 가전제품들을 켜거나 끌 수 있다. 국내 업체가 내놓은 AI 스피커는 네이버 뮤직, 멜론 뮤직, 지니 뮤직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 네이버 AI 스피커 ‘웨이브’(좌)와 ‘프렌즈’(우)

기존 음향 업체에서 스피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더욱 발전된 AI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 PC에서 모바일로, 모바일에서 AI 기기로 스마트 기술은 점점 더 사람과 같은 친숙한 이미지를 입고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올 것이다. 편리함의 이면에는 보안 이슈와 같은 문제들도 동시에 던져준다. 음성인식 기반의 기술은 자동차, 가전제품, 검색 엔진, 음악 서비스 등과 연계돼 우리의 생활 스타일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은 기존 PC, MP3, 내비게이션 등 하드웨어 플랫폼 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물리적인 키패드를 가졌던 초기 핸드폰에 비해 스마트폰은 터치로 바뀌었고, 지문인식과 홍체인식 같은 기술로 파생 발전했다. AI 스피커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음성을 기반으로 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AI 스피커는 얼핏 보기에는 친숙하고 똑똑한 개인 비서 같은 역할을 자처하는 제품에 불과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개인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향후에는 AI가 사용자의 음성뿐만 아니라 표정과 기분까지 감지해 서비스를 해줄 것이다. 하드웨어의 차별화 보다는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이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애플의 ‘시리(Siri)’로 시작된 음성비서 서비스를 이어받은 AI 스피커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출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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