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한화큐셀 홈피 캡처

[데일리그리드 = 이승재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지난 1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사적 혁신으로 일류 한화의 미래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최근 그룹내에서는 ‘젊은 한화’,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바람과 함께 실무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일하기 좋은 회사로 바꾸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작년 12월 11일 청와대 국민 게시판에 한 청원글이 올라와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청와대 국민 게시판에는 "말만 대기업 한화 그룹 1주일 근로 시간72시간인 회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랐다. 청원에 참석한 인원은 1343명으로 20만명을 넘지 않아 2018년 1월 10일 청원은 종료 됐다.

청원글을 보면 A씨는 한화 그룹의 한화큐셀 직원으로 잔업과, 휴일 특근을 강제로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에 따르면 1주일 근로시간이 40시간이지만 평소 월화수목 8시간씩, 금토일 중 2일은 12시간씩 일을 하지만, 강제로 풀로 12시간씩 일을 하고, 1주일을 일하고 일요일 아침8시에 퇴근을 하지만 다음 월요일 오후 4시 출근으로 인해 주야근무교대 바꿔야 해서 쉬는 날 잠도 못자고 버티고 버티다 휴무하루가 지나간다는 것이다. 

A씨는"사측은 쉬고 싶으면 대신 일할 다른 조원을 구하라고 해 지난 몇 달간은 12시간씩 매일 일했다"면서 "특히 지난 해 10월은 300시간을 훌쩍 넘게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고용노동부에 신고전화를 했지만 신원 보호를 안 해 준다고 해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변호사도 폭행하고 아들 다치면 깡패까지 동원하는 회사인데 신원보호를 안 해 준다니 겁이 났다는 것이다.

A씨는 "명절에 사무직원들은 다 쉬지만 현장근로자들은 하루도 못 쉬게 한다"면서 "회사 측은 요즘 신입근로자가 입사하면 첫 교육으로 초과근무에 대해 말하고 4조3교대 하는 것보다 벌금 내는 게 싸다고 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족들과 여행 한 번 가지 못한다면서 가장이란 이름아래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해서 일을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이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청원 댓글에는 "한화 정신차려야합니다 큐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화 다른 사업장도 비슷합니다. 벌금내고말지 이런 형태이니 한화는 정신차려야합니다", "한화 직원의 아내입니다. 제 남편은 하루 12시간은 고사하고 20시간 일을 합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다녀보시면 압니다 여긴 정말 아닙니다. 대부분의 재직자가 이직준비 중입니다"등 수백 건의 댓글이 올라와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큐셀 노사는 지난 2월 1일 노사타협을 통해 4월 1일부터 3조 3교대ㆍ주 56시간 근무 체제를 4조 3교대ㆍ주 42시간 근무로 전환함으로써 5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임금은 90% 이상 보존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노사 타협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1일 한화큐셀을 방문해 "노사가 대타협을 통해서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더 채용하는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었다"며 "한화큐셀을 방문하게 된 것은 업어드리고 싶어서다"고 말한바 있다.

또 한화큐셀은 청년 일자리창출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7 일자리창출대상’에서 종합대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정재계와 노농계가 관심을 끌었던 이 같은 노사타협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지난 4월 1일부터 살인적 근무시간의 원인인 강제적인 잔업과 휴일 특근이 없어졌는지 확인한 결과,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는 현장직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본지는 9일 이에 대한 한화큐셀에 입장을 듣기 위해 한화큐셀에 전화를 여러번 넣었지만 업체 담당자 통화를 할 수 없었다.
 
한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000억대 배임 4년,  2007년 청부폭력 1년6개월 총 5년 6월의 실형을 받았다. 하지만 구치소 생활  4개월만 나와 재벌 봐주기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바 있다.

여기에 2017년 1월에는 김승연 회장의 3남인 동선씨가 술에 취해 술집 종업원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씨는 집행유예 기간인 9월에도 서울 종로구 한 술집에서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 11명과 술자리를 하던 중 술에 취해 변호사 2명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로 다시 수사를 받았다.

김동선씨는 2010년에도 한 호텔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한화 오너 일가의 리스크가 그룹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는 지배구조 개선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현 정부가 일감몰아주기, 순환출자 해소 등을 골자로 한 재별개혁을 추진하면서 한화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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