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OLED, 삼성 QLED에 주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세계 TV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대 산맥이다. 최근 대형 TV 시장에 소니가 가세하며 3파전 양상으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HIS마켓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OLED TV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TV 매출의 4.5%를 차지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3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부문에서 점유율 44%로 껑충 뛰어오른 소니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하지만 1500달러 이하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는 96.2% 차지하며 확실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 2017년 전체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6.5%, LG전자가 14.6%로, 전세계 TV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브랜드인 하이센스, TCL 등도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 LG 시그니처 OLED TV (사진제공 = LG전자)

OLED VS QLED 패널 기술력 공방 

​2015년을 기점으로 종전의 TV용 OLED 개발 사업을 접고 QLED TV로 LG전자의 OLED TV를 견제하고 나섰다.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대형 TV가 수익성과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커짐에 따라 삼성전자는 OLED 패널 수율 문제와 대형화에 따른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퀀텀닷 기술을 채용한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QLED TV라는 상표명 때문에 언뜻 듣기에는 OLED TV를 뛰어넘는 차세대 TV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퀀텀닷 필름을 채용한 LCD TV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LG전자의 OLED TV 역시 각 OLED 입자가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OLED 패널과 컬러필터를 통해 색을 구현한다는 점에서는 완전한 OLED TV라 부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결국 양사 모두 기존 LCD TV 구조에 기술적 변형을 가한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현재 LG전자는 전세계 TV용 OLED를 양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소니를 비롯한 다양한 TV 생산 업체들이 LG전자의 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OLED TV는 발광유기다이오드(OLED)의 특성상 짧은 수명 주기와 특정 픽셀이 타버리는 일명 번인 현상 등이 전세계 사용자들로부터 접수되고 있어 기술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발 제조 단계에서의 노력과 소프트웨어적인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OLED는 TV, 모바일 패널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참고로 모바일 OLED 패널 시장은 삼성이 97%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다.

▲ 삼성 QLED TV (사진제공=삼성전자)

과도기적 패널 기술의 한계 드러내

​최근 애플은 자사의 아이폰 X에 기존의 레티나 디스플레이(LG IPS LCD 패널)가 아닌 아몰레이드(삼성의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제작하고 있다.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체 주기가 짧은 스마트폰의 특성상 번인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량이 길어지면서 OLED가 갖는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패널은 과도기적 기술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차후 이를 뛰어넘는 신기술의 등장, 이를테면 진정한 의미의 QLED TV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프리미엄 TV의 가격대가 아직은 높아 대중화 되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삼성 QLED TV, LG OLED TV 55인치 가격대는 300만원대 선이다. 65인치 모델 이상에서는 삼성과 LG전자의 가격 차이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지금 당장은 어느 정도 기술적 완성 단계에 다다른 LCD TV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물론 고가의 프리미엄 TV를 찾는 소비자라면 OLED TV가 대세인 것은 분명하다. 

남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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