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YTN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의 다스가 '형님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법정에 출석한 이 전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다"면서 "어릴 때 일용노동자로 일하던 시절 제 소원은 한달 일하고 월급 받는 직업을 갖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 가지 못하던 시대에 어머니는 저에게 늘 말씀하셨다. 지금은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이 다음에 잘 되면 너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야한다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던 날 저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서울시장 시절 월급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경제 사정으로 고등학교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 위해 하이서울 장학금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2007년 출마 선언하며 저는 저의 전 재산을 환원해 장학사업을 약속했고 지금 그렇게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스는 형님 것"이라고 주장해온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역시 "1985년 제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차 부품 사업에 참여했다"면서 "친척이 관계회사를 차린다는 것이 염려돼 만류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이라며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이건희 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을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이라고 진술해 시선을 끌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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