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고랭지 경사지에서 무나 배추를 재배할 때 50% 이상 흙 유실을 막을 수 있는 호밀덮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호밀덮기는 작물 재배 시, 이랑에 비닐을 덮은 직후 이랑 사이의 골에 호밀을 심고 20일 동안 재배한 뒤 말려 죽이는 방법이다.

흙이 유실되면 뿌리가 자라는 층이 얕아져 작물의 원활한 생장을 방해하고 흙과 함께 떠내려간 양분 보충을 위해 다시 비료를 구입해야 하는 등 농가의 지출도 증가한다.

기존에는 이랑에 비닐을 덮어 흙 쓸림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강우량이 많으면 비닐을 덮지 않은 골은 흙 쓸림이 발생했고, 비닐을 덮은 곳까지 빗물이 고이면서 더 많은 흙이 유실되곤 했다.

호밀덮기를 이용하면 건조된 호밀 잔재물이 흙의 표면을 덮어 빗물에 의한 흙의 유실을 줄일 수 있으며, 빗물이 흙 표면에 오래 머물다 땅속으로 스며들게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이계준 농업연구관은 “호밀덮기 방법은 흙 유실 방지 효과와 더불어 농가의 노동력과 경영비 감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광식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