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도입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앞두고 이통3사 요금제 경쟁 치열해

[데일리그리드=남정완 기자] SK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시카코 포럼'에서 이동통신 요금제를 개편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와 KT가 새로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요금 경쟁을 촉발시켰다. 참고로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이동통신 3사 최초로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KT 역시 지난달 30일 월 8만원대에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와 음성통화 무제한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에따라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어떤 요금제를 발표할 것이지에 대해 SKT 이용 고객을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통신 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고객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데다 정부의 보편 요금제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요금제 개편의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SK 최태원 회장 (사진제공=SK그룹)

SK 최 회장은 “요금제 개편으로 회사 이익이 일부 줄더라도 고객에게 좋은 게 옳은 일이다. 고객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측은 개편을 통해 대학생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요금제를 별도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요금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일련의 인가 절차를 고려하면 다음 달 중 새롭게 개편한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덧붙여 SK텔레콤은 이통 3사 중 가장 앞서 5G 브랜드인 '5GX'를 론칭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지난 2월부터 SKT 박정호 사장 주도로 ‘8대 혁신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신규 요금제를 더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통3사는 지난 18일 주파수 경매가 종료됨에 따라 각각 할당된 주파수 대역을 기준으로 5G 상용화 구축 로드맵을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경매 금액과 망 구축에 따르는 비용이 수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통신 사업 탓에 통신사업자들의 부담도 함께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무제한 요금제와 저가 요금제 등 신규 요금제 개편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지며 각 사업자간 셈법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남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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