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민간업체 작년 정기점검에서는 '이상 무'

▲ 사진은 한국가스안전공사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지난 4월 25일 발생한 강남 압구정동 A아파트 도시가스 배관 부식에 따른 조치 이후 같은 아파트 내 9곳이 추가적인 조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아파트는 1982년도에 지어진 노후아파트로 단지내 가스배관이 부식돼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A아파트는 작년 5월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의해 점검을 받았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2개월 후인 7월, 지역 가스공급업체인 B사의 전수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채 1년이 안된 지난 4월 가스 누출 신고를 접수하고 배관 교체 조치를 완료한 후 실시한 B사의 기밀검사(가스 누출 여부 확인)에서는 같은 아파트 9곳에서 부식 등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26일, 당시 기밀검사를 실시한 B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를 대상으로 가스누출을 조사한 결과, 9곳에서 부식 등이 우려되는 곳을 추가로 발견해 배관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스안전공사는 지중에 매설된 가스공급관을 관리토록 하고 외부로 연결된 가스관은 지역 가스공급업체가 관리토록 하고 있다. 공동주택 등 아파트단지 구역안의 배관은 사용자, 즉 주민들이 관리하도록 돼 있다며 실제 관리책임은 주민이다"고 말했다. 

관리규정이 분리된만큼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책임은 없지만 매년 1차례씩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어 이상이 있으면 사용자측에 이를 통보해 개선토록 한다는 얘기다. 그는 가스를 공급하는 주배관은 내구성이 강화된 플라스틱으로 교체돼 문제가 덜하지만 강관으로 만들어진 배관은 오래됐을 경우 문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과 같은 사고 발생 시 처리주체도 불명확하다. 가스안전공사 재난관리처는 "사고 수습은 서울지역본부가 맡은 만큼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고 했고 서울지역본부측은 "사고가 생기면 재난관리처가 전담한다"며 서로 떠넘겼다.

강관으로 만들어진 배관의 내구연한은 약 3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1982년 이후 지어진 A아파트의 가스 배관은 36년이나 돼 전면교체해야하는 시기이지만 사용자측이 관리해야 하는 문제라며 정부기관이 손을 놓고 있는듯 한 모양새다. 

강성덕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