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남정완 기자] 삼성전자 QLED TV가 독일 AV 전문 평가지 ‘비디오(video)’의 번인 프리(Burn-in Free) 인증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QLED, OLED 등 TV용 디스플레이를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OLED TV의 취약점인 번인과 잔상 현상에 있어서 삼성 전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지난 4월 인천공항 제 2여객터미널에 설치된 자사 OLED TV를 LCD TV로 4개월 만에 전면 교체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LG OELD TV 번인 현상’이라 제기된 문제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 TV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번인 현상

번인(Burn-in)이란 채널 로고나 게임 상태바 등 하나의 이미지가 화면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영구적으로 잔상이 남는 현상이다. 번인과 잔상은 높은 명암비와 밝기를 가진 HDR 콘텐츠와 게임에서 특히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비디오지는 글로벌 시험 기관 ‘커넥트 테스트 랩(Connect Testlab)’과 함께 72시간 동안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번인과 잔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음을 인증했다.

특히 HDR(High Dynamic Range) 영상 테스트에서 짙은 검정색과 매우 밝은 흰색으로 이뤄진 바둑판 패턴을 화면에 오랫동안 띄우고  다양한 텍스트 요소와 간헐적으로 깜빡이는 흰색 프레임을 테스트 이미지에 추가해 최신 HDR TV에 활용되는 고정이미지 감지 기능이 작동할 수 없게 했다. 

테스트 결과, QLED TV는 고정된 이미지를 오랜 시간 화면에 띄워 놓아도 번인·잔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스마트 TV 기능이 진화하며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 콘텐츠 앱, 인터넷, IoT 기기 컨트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TV를 즐기고 있다. 특히 많은 영상 콘텐츠와 게임들이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을 지원하면서 TV 수명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QLED TV의 내구성은 무기물 소재의 퀀텀닷(Quantum dots) 기술에 기반한다. 무기물로 이뤄진 퀀텀닷은 시간이 흐를수록 산화하는 유기물 기반 TV 디스플레이 기술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색감이 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QLED TV는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좋은 화질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고, 번인 현상에서도 자유롭다.

대표적인 가전 제품인 TV와 스마트 폰 등에 적용되는 OLED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만한 품질과 내구성을 갖추는 것이 우선 시급해 보인다.

남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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