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관, 사냥방식에 따른 독의 기능적 특성 차이 밝혀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별늑대거미, 긴호랑거미 등 자생 거미류의 독(毒)이 사냥방식에 따라 세포막 파괴, 마비 등 기능적인 특성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러한 거미 독에서 항균 소재 등으로 쓸 수 있는 신규 펩타이드 2종도 발견됐다.

▲ Mexican white knee 거미가 쥐를 잡아 먹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동국대 성정석 교수팀과 공동으로 '자생생물 유래 독성물질의 유용성 탐색' 연구 사업을 진행한 결과, 자생 거미류의 사냥방식에 따라 독의 기능적 특성과 그 쓰임새가 다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황산적늑대거미가 벼애나방을 포획했다

연구진은 거미가 사냥하는 방식에 따라 다리의 길이, 발톱 수, 눈의 발달 정도 등이 다르게 진화한 사실에 주목하고, 사냥방식이 다른 거미의 독 또한 기능이 다를 것으로 가정했다.

거미류는 사냥 방식에 따라 크게 '배회성 거미(Wandering spider)'와 '조망성 거미(Web building spider)'로 구분된다.

▲ 무당거미가 벌을 잡아 먹고 있다

'배회성 거미'는 그물을 치지 않고 땅, 숲, 계곡 등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사냥한다. '조망성 거미'는 한곳에 정착해 그물을 치고 생활하면서 먹이를 찾는다.

▲ 대륙게거미가 파리를 잡는 모습

연구진은 국내 자생종 가운데 대표적 배회성 거미 3종(별늑대거미, 황닷거미, 이사고늑대거미)과 조망성 거미 3종(긴호랑거미, 산왕거미, 무당거미) 등 총 6종의 독액을 추출해 각각의 활성을 비교 분석했다.

▲ 긴호랑거미가 방아깨비를 포획하고 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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