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0나노 64기가 낸드 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30나노 기술은 머리카락 두께 1/4,000 정도의 초미세 기술이며, 64기가 용량은 세계 인구 65억명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640억개의 메모리 저장 장소가 손톱만한 크기에 집적되어 작동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30나노 64기가 낸드 플래시는 작년 40나노 32기가 낸드 플래시 개발 시 삼성이 최초로 적용한 CTF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여기에다, 기존의 DPT 기술과는 차별화 된 "삼성의 독창적 DPT(SaDPT, Self-aligned Double Patterning Technology)" 공정 기술을 비롯한 최첨단 설계·소자·레이아웃 등의 기술을 집대성해 얻은 성과다.

◇SaDPT 혁신공정 적용=CTF가 기존의 고정 관념을 바꾸어 전하를 도체가 아닌 부도체에 저장, 셀 간 정보 간섭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작년까지만 해도 한계로 알려져 왔던 50나노 장벽을 허물고, 40나노급 이하에서의 상용화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한 기술이라면, ‘SaDPT 기술’ 은 기존 DPT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삼성만의 독창적 DPT 기술’이다.

DPT가 반도체 원판에 40나노 장비를 이용, 두 차례에 걸쳐 미세회로를 인쇄(포토공정)하는 방식인 것과 달리 이 기술은 회로를 한 번만 인쇄한 뒤 산화막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제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전준영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상무는 "SaDPT를 이용해 개발한 30나노 공정은 경쟁업체보다 0.5세대 앞선 기술로,20나노 공정에도 곧바로 적용할 수 있어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더 고무적인 것은, 이 기술을 20나노급까지도 확대 적용함으로써 추가 투자 없이도 차세대(30나노)는 물론, 차차세대(20나노)까지의 공정 전환과 제품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 역시, 20나노/256기가까지 적용 가능한 CTF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새 블루오션 열린다=삼성전자는 새로 개발한 30나노 64기가비트 낸드플래시가 기존 반도체에 비해 용량은 획기적으로 늘고 크기는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반도체의 영역을 넘어서는 무한한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개인용PC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가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SSD(Solid State Disk)로 급속히 대체될 전망이다. SSD는 HDD에 비해 동작속도와 PC부팅속도가 빠른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64기가비트 낸드플래시를 이용하면 최대 256기가바이트의 SSD를 만들수 있어 100기가바이트급 HDD보다 용량도 크고 성능도 좋은 노트PC, 데스크톱PC를 만들 수 있다.

바이오칩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바이오칩은 차세대 퓨전 메모리로, 반도체에 인간의 DNA 정보를 수록, 피 한 방울만 떨어뜨리면 각종 질병의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64기가비트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최대 128기가바이트 메모리카드를 만들면 최대 40명의 DNA를 저장할 수 있는 바이오 칩 개발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테라(1조비트)급 반도체 시대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테라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기존의 IT산업의 개념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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