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社 릴, 아이코스 기세 강해 고전 中

[데일리그리드=남정완 기자] 지난 달 23일 BAT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글로 시리즈 2'를 출시하며 선두주자인 아이코스와 KT&G 추격에 나섰지만, 출시 초기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쳐 고심에 빠졌다. 경쟁사에 비해 타격감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소비자 평가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 시장의 1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전자담배 3사 中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60%로 1위를, KT&G 릴이 30%, BAT코리아의 글로는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전자담배 경쟁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지난 5월 KT&G는 2세대 제품인 ‘릴 플러스’를 출시하며 출시 한 달 만에 15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필립모리스 역시 아이코스 2세대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BAT코리아가 적어도 점유율 2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기존 연초 애연가들을 유입시켜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현재 아이코스나 릴 사용자 상당수는 다수의 사용 경험을 거치면서 본인에게 맞는 전자담배를 선택한 만큼 BAT코리아 입장에서는 타 전자담배 사용자의 수평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이제 첫 발을 뗀 만큼 유해성 논란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있지만 기존 연초 사용자들의 유입을 고려할 때 시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며 “취향과 선호에 따라 선택이 갈라지는 만큼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브랜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BAT코리아는 글로 시리즈 2와 새로운 전자담배 네오스틱을 지난 달 국내 출시했지만 애연가들 사이에서 투박한 디자인의 디바이스와 전자담배의 타격감이 여전히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BAT코리아)

글로 시리즈 2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기기와 전자 담배로 나눠 살펴보면 우선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를 연상시키는 형태와 묵직한 무게 탓에 슬림한 형태의 네오스틱을 꽂을 때 착결감이 다소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전작부터 계속 제기되어 온 담배 맛에 대한 평가도 민감한 사안이다. 일부 전자담배 카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아이코스나 릴에 비해 타격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와 같은 시장 평가에 대해서 BAT 관계자는 “글로2와 함께 출시한 새로운 전자담배인 ‘네오’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발암물질이 나왔고 오히려 타르 성분은 더 많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며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다. 유해성 저감에 중점을 두고 새롭게 개발했다는 BAT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은 현재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궐련형 전자담배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유해성 저감 관련 발표는 자체 테스트 결과임을 감안할 때 객관적인 신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남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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