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사장 이강래)가 오늘(17일)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에서 열린미술관 공식 개관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열린미술관은 제 73회 광복절을 맞이해 일제강점기 시절 고통과 인내의 세월을 겪어야 했던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고,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통해 새 시대의 희망을 노래하고자 조성된 곳이다.

미술관의 주요 테마는 ‘망향, 향기를 그리다’이며, 천안 ‘망향의 동산’을 마주 보고 있다는 지리적 특성과 그 의미를 활용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성신여대 미술대학이 산학협력(MOU)을 통해 미술관 조성에 참여했으며, 김경민, 권치규, 김성복, 임호영 등 국내 유명 작가 및 교수진이 재능기부 형태로 작품을 선보였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학생들의 작품 또한 산책로에 마련된 전시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경민 조소작가의 작품 '그리움'은 열린미술관 옥상에서 망향의 동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조형물로, 사랑하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그리운 고향에서 보낸 유년시절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김성복 교수는 '꽃바람 휘날리며 바람이 불어도 간다'를 통해 힘들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앞으로 달려나가는 역동적인 인간의 형상을 다채로운 빛깔의 꽃으로 표현해냈다. 

임호영 작가의 '바람이 머문 자리'와 임여송 작가의 '그리움을 새기다'는 일제강점기 시절 고향을 떠난 선조들의 쓸쓸함과 타향살이의 한, 타국에서도 한국인의 얼과 뜻을 잊지 않고자 다짐하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만을 간절히 기다린 일본군 '위안부' 및 해외 동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바른손 카드, 본죽 시리즈 등을 통해 개성 넘치는 그림과 따뜻한 감성을 선보인 바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설찌(Seol.zzi) 또한 미술관 입구 간판 및 안내도 디자인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오늘 행사에서 장욱희 교수의 참여형 예술작품 “소원나무”에 이용객들이 직접 소원 노트를 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임영규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