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의 광학 기술력 총 집결한 새로운 카메라의 탄생 예고

[데일리그리드=남정완 기자] 니콘이 드디어 새로운 포맷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SLR클럽, 팝코넷 등 인터넷 사진 커뮤니티에서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예상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형 포맷을 발표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다.

현재의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중형 포맷 카메라 보다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좀 더 설득력이 있다. 소니의 A7, A9 시리즈에 대항하는 경쟁 모델이 필요한 상황에서 니콘이 구태여 후지필름 GFX 류의 중형 포맷을 발표할 개연성은 약하다.

현재 니콘 공식 홈페이지에는 총 4편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출시 직전까지 총 6편의 영상이 예정돼 있다. *티저 영상은 제품의 일부 요소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관심을 집중시키는 광고 기법 중 하나다.

니콘이 앞서 공개한 총 4편의 티저 영상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은 ‘빛’이다. 필름과 디지털 시대를 아우르며 사진 예술은 다름 아닌 빛에서 시작했다. 흑백과 컬러 사진의 구분 이전에 빛에 대한 노출이 먼저였다. 시대마다 사진을 평가하는 잣대가 바뀌어 왔지만 사진에 있어서 ‘빛’은 변함없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스틸 사진에 영상이 추가되는 정도의 변화를 겪었을 뿐이다. 니콘의 새로운 미러리스는 사진가들을 다시 한번 ‘빛의 여행(Travel of Light)’으로 초대하고 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F마운트를 대체하는 새로운 마운트 개발
1959년 니콘 F가 출시된 이후, 줄곧 니콘을 상징해 온 F마운트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미러리스 마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한대를 내 놓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마운트 규격에 맞는 전용 렌즈 개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니콘으로서도 치열하게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니콘은 전통적인 광학 기기 회사 중 하나다. 이는 전자 제품化 되어가는 디지털 카메라 바디와는 달리 렌즈 설계에 있어 강점이 있다는 말이다. 렌즈 광학 기술은 짧은 시간에 쌓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닌 정교한 분야다. 100년 역사가 그 것을 입증한다. 앞서 살펴 본 ‘빛’의 흐름을 쫓아 곧 출시될 렌즈를 예상해 볼 때, 경쟁사에 비해 굉장히 밝은 렌즈를 내놓을 공산이 크다. 

▲ 새로운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통적인 필름 카메라의 정교함을 재현한다. (사진=니콘 티저영상 캡쳐)
▲ 새로운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의 조작 성능을 계승한다. (사진=니콘 티저영상 캡쳐)

♦단순히 필름 카메라 재현이 아닌 디지털 시대에 맞는 바디 재해석
Body 티저 영상에서 눈에 띄는 장면은 아날로그 카메라와 DSLR 카메라를 차례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니콘은 지난 2013년 필카를 연상케 하는 DSLR 카메라 Df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필카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름과 디지털 카메라 제조 기술을 총 집약한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DSLR 카메라의 직관적인 조작계와 그립감을 계승하고 필름 카메라 제조의 정교함과 신뢰성을 강조하고 있다. 

니콘은 앞서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 니콘1을 론칭했다. 하지만 애매한 사이즈의 이미지 센서와 전용 렌즈 라인업의 부족으로 사실상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Df와 같이 디자인과 사진 촬영에  중점을 둔 모델도 내 놓았지만 다소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 아직 베일에 싸인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지평을 새롭게 열어 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니콘 티저영상 캡쳐)

♦기대감이 높은 만큼 출시 직전까지 세부내용 베일에 싸여
니콘의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상황 속에서 출시되는 만큼 사용자가 바로 체감하게 되는 조작계와 만듦새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렌즈 설계의 이점을 살려 광학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다양한 화각대와 밝기의 렌즈 라인업을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소니를 비롯한 추후 신제품 소식이 들려 오고 있는 캐논과의 경쟁을 고려할 때 고해상도, 고감도 모델이나 사진, 영상 특화 모델 등으로 세분화해서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니콘은 이번 발표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DSLR 라인업을 축소하거나 없애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전세계 프로 사진가들과 상업 사진가들은 DSLR 카메라를 애용하고 있다. DSLR, 미러리스, 컴팩트 카메라 라인업은 각각의 포지션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은 새로운 규격이 아니다. DSLR 카메라의 대체제로서가 아닌 미러리스 카메라 고유의 영역에서 보다 성능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카메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다.

니콘은 오는 23일 디지털 카메라 및 교환식 렌즈 신제품 발표회를 전세계 생중계할 예정이다.

남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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