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시스템즈가 오라클이 제시한 인수협상 시한인 28일(현지시간)까지 협상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BEA 인수로 미들웨어 강자가 되고자 했던 오라클의 꿈은 물 건너갔다.

오라클은 이달 초 BEA의 이사회에 공개적으로 67억 달러에 주식을 넘겨달라고 요청했으나, BEA는 인수 가격이 너무 낮다며 83억 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라클은 "BEA 요구가 무리한 요구수준으로 제안한 가격 이상말고는 한 푼도 더 줄 수 없다"며 거절하고, 28일까지 답변을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28일 협상 시한을 넘김에 따라 BEA가 자연스럽게 인수제안을 거부한 셈이 됐다.

BEA는 협상 시한을 넘긴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라클은 이번 인수제안이 무산된 것과 관련 다소 당황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이칸 BEA 회사 매각 압력

한편 지난해 KT&G 주식매입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기업사냥꾼이자 소프트웨어 업체 BEA시스템스 최대주주인 칼 아이칸이 오라클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BE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BEA가 80억달러 이상 인수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대상자를 찾아나서야 하며 11월 30일까지 주총을 개최하라는 것이 소송의 주요내용이다.

아이칸은 "BEA는 회사를 매각해야 하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이 매각 여부에 대한 투표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칸의 이 같은 움직임은 BEA가 오라클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인수대상자를 찾아나서도록 압력을 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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