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쉐보레 직원, 폐차장 등 돌며 중고부품 싹쓸이

▲ 한국GM 쉐보레

단종차량 지난 3월부터 생산 중단... 8년간 부품조달 가능 주장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 생산 중단으로 자동차 순정품 구하기가 어려워진데 이어 중고부품마저 아예 바닥에서 사라졌다는 이구동성이다.

군산공장에서 부품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쉐보레 협력정비사업소를 자칭하는 이들이 수도권 일부 지역 폐차장이나 정비공업사 등을 돌며 단종 차량 관련 범퍼나 중고부품 등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단종이 되더라도 향후 8년간 부품 조달이 가능하다는 쉐보레측의 주장과는 달리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이들 차종을 비롯해 다른 차종까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중고부품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 도소매·재활용업체인 인선모터스와 일선 자동차공업사 등에 따르면 쉐보레 정품을 비롯해 중고부품이 바닥에서 사라졌다고 입 모아 전했다.

수도권의 한 1급 자동차정비업체 대표인 A(남 61)씨에 따르면 얼마 전부터 쉐보레 정비사업소 직원이라며 우리공장을 방문해 한국GM에서 생산한 차량들의 중고부품 등을 몽땅 가져갔다고 밝혔다. 그들은 단종 차량인 크루즈와 올란도를 비롯해 5만원짜리 다마스 범퍼를 10만원에 구매하는 등 사재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재 사고차로 들어 온 쉐보레 차량은 부품이 없어 언제까지 수리를 마친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쉐보레가 아예 부품을 안만들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쉐보레는 지난해 3~4차례의 부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조만간 또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게다가 지난 1월에는 일반보증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등 컴플리트 케어를 일방적으로 단축했다. 따라서 5년/10만kmdptj 3년/6만km로 축소됐으며 3년간 3회 무상점검 및 소모품 교환서비스도 소멸됐다. 쉐보레가 국내에서 팔리지도 않는 전기차는 8년/16만km로 규정했다.

쉐보레의 수차례 가격인상에 이어 부품 공급이 딸리자, 인터넷상에서도 비난일색이다. 아이디 골목대장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물건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얼마 전 올란도 제네레이터 구매를 확인했더니 물류창고에 재고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 단종된 쉐보레 올란도 차량

지난 6월 아이디 리누는 자신의 마티즈 전륜 브레이크디스크의 교체비용이 2011년에는 11만4800원이었는데 2013년 9월들어 25만5464원이라며 지금은 더 올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마티즈 클러치디스크 부품값은 40만원이 넘으며 크루즈 뒷 범퍼 30만원 등 가격이 웬만한 고급차 이상이라고 힐난했다.

쉐보레 중고부품이 희귀현상을 빚으면서 차주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2014년식 크루주 차주인 아이디 ⓝⓔⓦⓣⓨⓟⓔ는 부품값이 장난이 아니다. 현기(현대·기아)보다 훨씬 비싸고 렉서스is250 부품값과 비슷하다. 현대 아반떼AD가 앞브레이크 패드가 4만2840원인데 비해 쉐보레 프런트 브레이크 패드는 9만6470원으로 쉐보레 부품가격 정책이 미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아이디 KOTORI는 일반 공업사보다 비싼 현기 서비스센터보다 더 비싸게 받는 곳이 쉐보레라고 주장했다.

최근 일선 자동차 수리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협력업체)직원이라고 자칭한 이들이 나타나 폐차장과 공업사 등지서 단종 차량 관련한 중고부품들을 싹쓸이하고 있다. 아마 일부 차종이 단종되면서 부품생산이 중단돼 나름 차선책을 모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순정품 공급이 딸리게 되면 중고부품이라도 교체하는 것 외에는 방안이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순정품이 아닌 중고부품으로 수리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지난 5월 단종에 따른 부품 물량 확보가 안된 것 아니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14일 쉐보레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로 올란도나 크루즈의 생산중단은 사실상 지난 3월부터 이뤄졌지만 8년간 공급할 수 있는 부품이 확보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서비스센터에 오면 차질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업소에서 중고부품을 싹쓸이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 본다"고 말했다.     

한편 단종된 올란도의 경우 2011년 3월부터 올 7월까지 누적판매량은 약 11만3천대로 나타났고 크루즈는 지난해만 1만554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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