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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창(窓)
한문학 연구를 35년간 했으며 전문번역가로서 다년간 고전번역을 해왔다. 난중일기의 교감학적 검토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최초로 난중일기를 완역했고,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난중일기 등재시 자문위원을 맡았다. 현재 이순신관련 문헌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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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窓]인격수양이 정의사회를 만든다도덕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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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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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회에서 인간의 인성과 도덕에 대한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항상 중요시되어 왔다. 그때마다 유학(儒學)에서 제시하는 덕목이 절대적인 가치의 기준이 되었고, 진리 추구를 위한 심성수양이 인간생활의 보편적인 방편이 되었다. 옛 위인들이 위대했던 이유도 항상 심성수양을 통한 올바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니, 인간사회에 밑바탕이 되는 인성교육은 끊임없이 추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순신이 위대한 인물이 된 것도 어려서부터 배운 유학을 통해 항상 심성수양에 힘썼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본래 무과출신의 장수였지만, 항상 선비의 기상이 있었다. 그런 영향으로 일상생활에서는 항상 자신을 근신하며 절제하는 생활을 하였고, 마침내 유학의 대표적인 이념인 자신의 몸을 닦고 남을 다스린다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체득할 수 있었다.

인격수양은 한 개인의 발전은 물론,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사회관계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것이 나와 사회라는 물아(物我)의 사이에서 유기적인 조화관계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순신은 평소에 쌓은 인격수양의 힘으로 인간의 도리를 실천함으로써 부모에게는 효도를, 나라에는 충성을 한 충효쌍수(忠孝雙修)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이순신은 이러한 인륜을 중시하는 정신적인 기반위에서 백성에 대한 애민정신도 남달랐다. 백성이 불안하면 국가의 기반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병신년(1596) 2월 흥양현감 배흥립이 ‘백성을 침해한 사건’을 보고하자, 해당지역의 관리들을 모두 처벌하였다. 또한 전남 광양지역이 황폐한 것을 보고 참혹함을 느껴 군역을 면제하여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하였다(《난중일기》 윤8월 14일). 이처럼 이순신은 전쟁에 시달리는 민초(民草)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항시 노력하였다.

이순신은 어버이에게는 극진한 효자였고, 나라에는 헌신한 충신이었으며, 부하에게는 배려심 많은 상관이었고, 백성들에게는 어진 목민관이었다. 어떤 경우든 항상 자신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盡己]는 자세로 임했기에 가능했다. 유학의 선비 유[儒]자에는 본래 부드러울 유[柔]자와 젖을 유[濡]자의 뜻이 있다. 어진 이가 부드럽게 마음을 적셔주듯이 남을 감화하는 것이다. 유학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이순신에게는 남다른 감화력이 있었다. 이것으로 일상에서는 주변인들에게 신망을 얻었고, 전쟁에서는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하여 승리할 수 있었다.

인간이 지켜야 할 오덕(五德, 仁義禮智信) 중에 인(仁)이 최고의 덕목이다. 중국 진(秦)나라 말기의 은사 황석공(黃石公)은 “인이란 사람들이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니, 은혜를 베풀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지님으로써 그것을 만들어 간다[仁者人之所親, 有慈惠惻隱之心, 以遂其生成].”고 하였다(《소서》〈원시〉). 이순신이 인격수양을 통해 올바른 도리를 실천한 것처럼, 누구나 인격수양을 하여 널리 사랑과 동정을 널리 베풀어 나간다면, 이상적인 정의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글: 노승석 이순신연구가(교감완역 난중일기, 이순신의 승리비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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