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윤희 총장도 모르는 A교수의 최종학력... 진실은?

▲ 사진 = 서울시립대 브로슈어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2007년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신정아 사태'가 발생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2017년부터 올 1학기까지 수업을 진행했던 서울시립대 A교수 대한 학력위조의혹이 제기돼 본지가 취재에 나섰다. 전 서울시립대 A교수의 학력위조 의혹점은 3가지 포인트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서울시립대 A교수의 학력위조 의혹점1... "원윤희 총장이 밝힌 A교수의 최종학력과 학교에 직접 확인한 A교수의 학력이 다르다"

최초 의혹이 발생했던 2017년 10월 서울시립대 홈페이지에 있는 '총장에게 바란다' 섹션에는 "저희는 제대로 된 서양미술사 수업을 듣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게재된 글에는 서울시립대 원윤희 총장이 직접 글을 남긴 답변 내용이 있다.

원윤희 총장이 남긴 글에는 "A교수는 프랑스 명문대학에서 미술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에서 공인된 지역 미술관의 관장으로 있으신 점에서 '서양미술사'과목에 대하여 충분히 가르칠 능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A교수의 학력을 박사학위취득 이라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립대에 문의한 결과 원윤희 총장이 남긴 답변 글에서 A교수의 학력은 실제 '박사학위 수료'이고 '박사학위 취득'이란 단어는 단순한 오기 표현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A교수가 서울시립대의 겸임교수르 계약될 시 자격요건은 '서울시립대 비전임교원 임용규정'에 의거해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기에 진행됐다고 항변했다.

서울시립대 A교수의 학력위조 의혹점2... "중학교 수준의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A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은 앞서 언급했던대로 2017년에는 '총장에게 바란다'에, 그리고 올 9월에는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 항의의 글을 게재했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학생조차 다 아는 유명화가의 대표작을 몰라 수업도중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한 적이 있으며, 포털사이트 지식 백과에서 그대로 배껴와 짜맞추기한 PPT내용과 함께 질낮은 수업을 하고 있다"며 "(가르쳐 주시는 내용도)거의 중학교 미술 수업만큼의 얕은 수준이며 기초 학술 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본인의 주관적 관점대로 가르친다"고 밝혔다.

중학교 수준을 가르친다는 것, 모르는 부분에 대해 포털사이트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더 심각한 점은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틀린 내용을 가르친다는 것인데 수업을 들은 학생 일부는 "어떤 화가의 작품을 설명하는데 알고보니 다른 화가가 그린 작품이었고, 특정 화가의 미술성향에 대해 정반대로 잘못 가르쳐줬다"며 "이외에도 틀리게 가르쳐 주신 내용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서울시립대측은 논란이 발생하자 A교수가 강의하던 '서양미술사' 과목에서 A겸임교수보다 적합한 교수로 교체하겠다고 답변하고 실제로 강의 경력이 있는 시간강사로 교체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등록금을 내고 강의를 듣는 학생 일부는 A교수가 '서양미술사' 과목에서 배제됐지만 여전히 전공필수 과목에서 A교수의 강의가 올 8월까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는 서울시립대측은 A교수가 전공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에만 배정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상충되는 주장을 내놓았다. 

서울시립대 A교수의 학력위조 의혹점3... "A교수가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시기, 본 사람이 없다?"

파리8대학은 예술방면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최고 명문대학 중 한 곳으로 알려져있으며 실제 한국인 졸업자 수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는 "A교수로부터 프랑스에서 공부했던 시기를 들어 알고 있던터라 그 당시(A교수가 파리 8대학에서 공부했던 시기)에 파리 8대학에서 공부한 지인에게 사진과 이름을 확인 시켜주었으나 A교수의 얼굴은 본적이 없다"며 "박사학위가 아니더라도 8대학에서 1학기만 공부했더라도 한국사람 몇 안되서 다 아는데 A교수는 본적이 없다"고 적혀있다.

▲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앞서 학생들은 A교수의 수업에 불만을 품고 해당 학교의 학과장 교수와 면담을 진행했고 개선유도를 약속받았지만 학생들이 느끼기에 바뀐 것이 없었고 수업의 질에 대해 A교수에게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미술계에 있으면 본인과 마주칠 수 있다"는 투로 협박성 말과 공지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이러한 상황이지만 취재에 응한 서울시립대 담당자는 "이미 A교수는 올해 8월부로 계약이 종료돼 더이상 서울시립대의 교수가 아니라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며 "최초 학생들이 항의했을 때도 A교수가 수업에서 배제시켜 학교로서는 조치를 취했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철저한 검증없이 채용한 서울시립대, 이번 A교수의 학력위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원윤희 총장 및 다수의 관계자들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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