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보안사업 확대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 보안사업에 1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IBM은 지난 2006년 10월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ISS)를 12억3,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지금은 자사 비스니스에 ISS의 기존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합 중이다.

IBM의 보안 확대 전략은 기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분의 더딘 성장 속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안 제품을 팔아 정체상태에 있는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IBM은 지난 2006년 기업 인수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이들 인수는 대부분 수익 모델 확장을 목적으로 한 것이며, ISS 인수도 이런 취지의 일환이었다.

보안관제까지 진출 벌겠다=국내 보안 시장 확보를 위한 행보도 본격화했다. IBM는 지난 7월 ISS코리아 조직을 합류시켜, 현재 기존 보안서비스 팀과의 업무 통합 및 사업 전략 수립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ISS코리아와의 법적 통합이 완료되는 대로 채널 정책을 비롯, 솔루션 공급과 서비스 시행 등 세부 추진 계획들을 차례로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량의 보안 제품군도 최근 선보였다. IBM은 기존의 티볼리 제품군과 ISS의 네트워크 진단 및 보안 솔루션 `프로벤티아 네트워크 ADS` 과 기업 메일 보안 솔루션 `프로벤티아 네트워크 메일 시큐리티 시스템` 등 국내 시장에 내놨다. 또 보안 제품의 라인업을 추가로 늘리고, 보안관제서비스 사업도 추진한다.

전문업체와 쟁탈전 불가피=IBM의 이런 움직임은 기존 보안 업체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안철수연구소, 맥아피, 시만텍 등 전문보안 회사들은 IBM과 같은 ‘짬뽕’ 테크놀러지 회사에 비해, 그들이 보안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IBM은 보안을 기업의 기술 시스템 운영의 모든 국면에 통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가 사업에 유리한 입장이라고 강조한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만 하겠다던 종래의 입장을 깨고, 보안 솔루션 사업에 진출한 IBM의 결정이 성공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