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인천시 체육회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지난 13일 인천시체육회 대의원들이  박남춘 인천시장을 그동안 공석이던 시체육회장에 추대했다.

시체육회 종목단체 회장과 군·구 체육회장 등 대의원들은 1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회의장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재적 인원 66명 중 43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시장을 시체육회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대의원들은 ▶회장 추대를 목적으로 한 4차례 총회 소집 요구에 불응한 체육회 ▶규약 위반에 따른 체육회 대외 이미지 실추 ▶지방정부 교체에 따른 회장, 상임부회장, 사무처장 공백과 이로 인한 체육회 업무 혼란 ▶인천체육의 정상화와 안정화를 통한 인천체육 발전 도모 등을 위해 박 시장을 체육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의원들은 또 현재 인천시체육회 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강인덕 상임부회장의 해임 안건을 긴급발의 했으나 자문 변호사의 유권해석에 막혀 무산됐다.

박남춘 시장의 회장직은 유정복 전 시장(전 시체육회장)이 임명한 강인덕 시체육회장 직무대행(전 상임부회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대의원인 종목단체 회장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강인덕 상임부회장은 이번 대의원 임시총회가 인천시체육회 규약에 어긋나는 위법한 총회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지난 12일 대의원 임시총회 개최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대의원들에게 보낸 바 있다.

내용증명에서 강 부회장은 “체육회 규약에 따라 이사회에 안건으로 회부해 결의를 거치지 않은 총회 소집은 절차규정 위반으로 무효”라며 “대의원들이 임시총회 개최를 강행할 경우 그에 따른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의 법적조치와 함께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들 대의원들은 총 4차례에 걸쳐 대의원 임시 총회 소집요구서를 시 체육회에 제출했다.

이 소집요구서를 받은 시 체육회는 대의원 자격 불인정 등으로 모두 반려했다.

시 체육회의 소집요구서가 반려되자 대의원 중 연장자인 김용모 인천시바둑협회장이 소집한 이날 총회를 개최, 박 시장을 시 체육회장으로 추대했다.

우여곡절 끝에 박 시장이 시체육회장으로 추대됐으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회에서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임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박남춘 시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임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박 시장은 수락 연설을 통해 사무처장 선출을 대의원에게 맡기겠다고 제안했다. 시체육회에는 이사회 임원이자, 시체육회장이 선임하거나 이사회에 임명 동의를 구하는 2개의 직제(상임부회장, 사무처장)가 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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