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킴벌리'하기스 썸머 기저귀'에서 1cm 크기의 애벌레가 발견됐다. 사진 = KBS뉴스캡처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국내 유명 기저귀 업체가 생산한 제품에서 살아있는 애벌레가 발견돼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13년과 2015년에도 기저귀 애벌레 논란이 일어 홍역을 치른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현상이 나타나 육아맘이나 워킹맘들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

국내 기저귀 선호도 1위 업체인 유한 킴벌리의 제품인 '하기스 썸머 기저귀'.

아기 기저귀 제품에서 애벌레가 나와 제품 유통관리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14일 KBS 보도에 따르면 9개원된 쌍둥이를 키우는 A씨는 해당 제품에서 1cm 크기의 애벌레를 발견했다.

진상조사 결과, 유한킴벌리 측은 ‘쌀벌레’라고 불리는 화랑곡나방 유충이 제품의 시중유통 보관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 킴벌리 관계자는 “제조 공정에서는 고온과 고압의 과정으로 진행되기에 애벌레가 나올 수 없는 환경으로 제품 출시 이후 유통 및 보관 단계에서 애벌레가 날카로운 이빨 등으로 비닐포장을 뚫고 들어갈 수는 있다”라며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아닌 보관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화랑곡나방 유충이 날카로운 이빨로 포장 비닐을 갉아 제품내로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하기스  썸머 기저귀는 여름용 특화상품으로 사상최악의 폭염 날씨를 보였던 올해 여름에 판매증가가 두드러졌다.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지난 폭염 기간간에 통기성을 강화한 여름 기저귀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1~8월) 약 16%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올 해 하절기 기저귀 판매 중 썸머 기저귀가 차지하는 비중을 약 4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속살에 바로 닿는 기저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착한 기업이미지를 믿고 기저귀나 물티슈 등을 구매해온 육아 맘들은 제품에 대한 안전성 마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벌레가 발견된 제품은 교환 및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저귀 안으로 유충이 유입되지 않도록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5년에도 하기스 기저귀를 생산하는 유한킴벌리의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코스트코 자체브랜드 제품(PB) ‘커크랜드’ 기저귀에서 1cm 가량의 애벌레가 나온 적이 있어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제고되고 있으며 최규복 유한 킴벌리 대표의 소비자 중심 경영에 오점이 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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