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국장 논평

▲ 이승재 국장. 사진 = 데일리그리드 DB

지난 여름 SK건설(대표 조기행, 안재현)이 시공하던 태국 라오스 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 대표와 안 대표의 경영철학이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SK건설의 두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에 “SK건설은 사회에 책임이 있는 기업으로서,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 또한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7월에 발생한 사고로 라오스 지역 주민 39명이 사망하고, 97명이 실종됐으며 6천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특히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까지 피해가 커져 5천 명 이상의 지역 주민들이 대피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고 수십명의 희생자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SK건설은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사고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어 국민들은 물론 이거니와 태국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특히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업은 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955억 원을 지원한 최초의 민관협력사업(PPP)이다. 개도국의 빈곤퇴치와 인도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국민세금으로 조성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지역 주민 수천 명이 생활터전을 잃고, 수백 명이 실종, 수십 명이 생명을 잃은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는 깊은 책임을 느끼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긴급구조 활동 외에는 이렇다할 대책은커녕 제대로 된 답변마저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국 정부와 시공사인 SK건설의 두 대표는 이번 사고에 직접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당시 언론들은 SK건설이 당초 댐붕괴 위험을 사흘 전에 인지하고도 국내 하청업체 철수 등으로 인력 장비 부족해 피해 커졌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SK건설이 위험을 알면서도 라오스 지역 주민들의 목숨을 뒤로 하고 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보도됨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았고 외국으로부터도 손가락질을 받았다.

문제는 SK건설 조기행, 안재현 두 대표가 이를 보고 받았는지 여부다.

조 대표와 안 대표가 사흘전 댐 붕괴 위험 저짐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무시했다면 라오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공사를 강행 시켰다는 것인데 이는 인명을 무시하는 처사로 전 세계인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반면 두 대표가 사고이전 보고를 받지 못했고 인지하지 못했었다면 해당 직원들은 직무유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사고 직후 SK건설은 사고의 원인에 대해 2주 동안 1077㎜의 폭우가 쏟아져 ‘폭우로 인한 범람’이라고 대응했지만 환경사회영향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지역의 1년 강수량이 4천㎜를 넘나들 정도로 많고, 2009년 7월에 1200㎜가 쏟아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SK건설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으면서 사고 두달후 태국•캄보디아 방한단과 한국시민사회 TF이 SK건설에 진상을 촉구 했다.

태국•캄보디아 방한단과 한국시민사회 TF는 18일 SK 건설 본사 앞에서 라오스 댐 시공사인 SK건설을 상대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SK건설과 면담 요청을 제의했다.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피해지역 복구 및 개건을 위한 장기 지원 계획도 마련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SK건설은 지금까지 사고 원인과 발생 후 피해지역 복구와 향후 재건 계획 여부 등을 묻는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사고로 인한 어떠한 면담도 거부하고 있으며 피해지역 복구계획, 재건을 위한 계획 여부 등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SK건설은 라오스 정부 지휘아래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고 조사에 협력하고 있으며 마무리 될 때 까지 SK건설의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는 원초적인 답변만 내놨다.

사고원인 책임회피에 급급해 보였다.

이번 사고로 라오스 지역 마을 사람들은 집과 재산을 잃었다. 홍수에 떠내려가 죽거나 실종된 사람도 부지기수 이며 이 사고로 집 1370채가 물에 잠겼고 6630명이 피해를 봤다.

라오스는 SK건설이 댐을 튼튼하게 지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사고 직후 캄마니 라오스 장관은 “댐에 금이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댐이 무너질 만큼 큰 구멍이 생겼다고 봤다.

건설 회사는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 맞게 댐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SK건설이 댐을 안전하게 만들고 제대로 관리했는지 의심받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라오스 댐 사고가 누구의 잘못으로 일어났는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SK건설의 책임회피는 국민들의 눈총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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