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비리 및 배임혐의로 지난 5일과 17일, 법원에 들락날락

▲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효성그룹(대표이사 조현준 회장, 김규영 사장)이 지난 6월 지주회사 체재로 공식출범한 이후 몇 개월도 채 되지 않아 조현준 회장의 잇따른 악재에 휩싸이며 효성그룹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조현준 회장은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8000억원대 경영비리에 연루됐다.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김대웅)는 지난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명예회장에게 징역 3년, 벌금 1352억원을 선고했다. 다만 법원은 조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고 이와 연루된 조현준 회장에게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앞서 조현준 회장은 자신의 카드값 16억원을 회삿돈으로 충당하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해외 비자금 157억원을 받아 증여세 70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에 3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했다.

이와 관련 효성 관계자는 "IMF 사태 당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살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고, 실형이 선고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상고해 적극적으로 다투겠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가 어려우면 불법을 자행해도 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별 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조현준 회장은 200억대 배임혐의로 검찰과 법정공방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강성수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 5차 공판이 열렸다.

조현준 회장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 주식 가치를 허위로 11배 부풀리고 불균등 감자를 통해 회사에 약 17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첨예하게 검찰과 대치 중이다.

검찰 측은 "GE 주식가치는 주당 7500원이 아닌 649원"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와 관련해 조현준 회장의 변호인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주식가치가 주당 649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검찰 수사보고서 외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LED 사업부분 가치만 450억원이며 이를 발행주식 총 수로 나누면 5300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쟁점은 시장에서 이 주식이 얼마에 팔릴 것인지 보는 것"이라며 "주식평가 과정에 대해 회계사들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한 것이라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게 회계학적으로 허용 범위 내에 있는지 여부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효성 관계자는 "재판 진행 중인 사안이며 7500원이 적정 주식가치였다는 점을 근거자료들을 통해 재판부에 설명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 밖에도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효성그룹을 상대로 51건을 고발했으며 이 중 2008년~2009년 개인 자금으로 구매한 미술품 38점을 효성 '아트펀드'에서 비싸게 사들이도록 한 혐의, 2007~2012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인대회 출신 영화배우, 드라마 단역배우 등을 허위 채용해 약 3억7천만원의 급여를 허위 지급한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한편 효성은 홈페이지에 “이미 대부분의 사업에서 대한민국 NO.1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물 안 개구리'로 안주하지 않고 세계시장을 향해 늘 도전하고 있습니다. 항상 사회의 일원임을 기억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을 보는 국민들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효성측 경영상태에 대한 불신이 커져만 가고 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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