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대웅제약 전경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지난 10여년간, 대웅제약이 글로벌 투자 및 해외 법인 운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대표 제품의 평판으로 국내 사업 확장은 용이하지만, 해외 진출 경우는 다르다. 해외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이른바 ‘스타트업’ 같은 구조기 때문에 초기 투자와 사업 계획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제약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자 국가 보호산업으로, 까다로운 허가 및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실제로 유의미한 매출을 달성하기 까지 꾸준한 투자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수출액이 1천 37억원으로, 수출규모 1천억원을 돌파한 것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업 인지도가 낮은 해외에서 거둔 결실로, 지난 14년간 해외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새로운 제품개발 및 서비스의 미래가치를 인정받은 성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2014년 4%대에 불과하던 수출 비중이 2017년 12%로 증가추세를 보이며, 향후에는 나보타 등 주요 품목의 선진국 시장 진출 전망도 밝아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 현지화 노력, 직접투자와 협업으로 글로벌 사업 성장 가시화

제약 -바이오 시장은 국가마다 각종 규제와 자국기업 보호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은 빠른 진출 속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법인(8곳)을 보유하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의약품 생산공장이, 의약품 선진국인 미국에는 지사가 설립되어 있다. 각 국가의 규제와 시장상황, 특징 등을 고려해 진출 전략을 펼치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베트남 현지 최대제약사 중 하나로 꼽히는 트라파코사社에 지분을 인수하고 사업 운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현재 자사 제품을 트라파코 내 신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기술이전을 준비중이며, 트라파코는 대웅 제품의 영업, 마케팅 조직을 신설하여 적극 판매/유통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조인트벤처 ‘대웅인피온’을 설립하여 연구, 생산 및 영업과 마케팅까지 직접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대웅제약은 향후 1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중국 제약시장에서도 활발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루사를 시작으로 베아제, 뉴란타 등을 성공적으로 발매, 중국에서 대웅제약의 소화기 트로이카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이를 발판 삼아 향후 20개 제품의 등록 및 판매를 준비 중이다. 

▲  미래 성장동력 ‘나보타’ 중심, 본격적인 해외 법인 매출 활성화

특히 대웅제약의 대표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보툴리눔 톡신 제재 나보타는 2014년 한국에서의 첫 발매 이후 미국, 캐나다, 유럽, 중남미, 러시아, 중동, 브라질 등 약 80개국에서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판매승인을 취득한 후 2020년까지 100개국 이상의 수출 라인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대웅제약은 글로벌 연구조직 네트워크를 구축, 용인에 위치한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를 주축으로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등 5개국 연구진이 참여하는 연구개발(R&D) 위원회를 격주로 개최하고 있다.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회의를 통해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함께 논의하며 R&D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연구조직 운영과 꾸준히 진행해온 해외 인프라 구축과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는 사업구조로 개편되고 있다며, 해외 진출 기반을 정비하고 매출 성장을 견인해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 진입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추진해왔던 글로벌 사업의 성장이 가시화 되고 있으며, 해외법인별 손익도 매년 개선되는 등 해외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 법인의 성장과 자생적 운영을 위해 현지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 육성하고, 현지 제약기업 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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