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보다 맹독성 12배 강해... 이용득 의원 "검역망 허술"

▲ 지난 9우러1일 미국산 군수물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맹독성 독거미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최근 주거지역에서 붉은불개미떼가 발견되는 등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붉은불개미 사태로 인해 국내 감역망 부실이 확인된데 이어 최근에는 붉은불개미보다 12배 강한 독을 지닌 '맹독성 미국산 독거미' 국내 내륙지방에서 발견됐다.

붉은불개미는 반수치사량(1kg의 동물을 치사하는데 필요한 독의 양)이 8mg이지만 독거미는 0.64mg만으로 치사시킬 수 있어 12배나 높다.

지난 9월 1일 대구의 군부대 내부 미국산 군수물자 하역 과정에서 '과부거미속(Latrodectus)'으로 추정되는 외래종 거미 1마리가 발견돼 1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이 거미는 주로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하는 '서부과부거미(L.hesperus)' 암컷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발견된 거미는 전체적으로 빛나는 검은색의 몸체에 구형의 배 아랫 부분에 붉은색의 모래시계 무늬가 특징으로, 영화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거미와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 거미는 주로 야외의 돌 밑, 나무조각 밑, 지하실 등의 어둡고 습한 곳에서 주로 서식하며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집안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 약 200~300개의 알을 포함한 여러개의 알집을 만들기 때문에 번식력이 매우 강하고, 공격적인 성격에 신경독을 가지고 있다.

이 거미에 물릴 경우 떨림, 경련,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하고, 드물게 질식으로 인한 사망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 거미의 독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2015, WHO ICD-10-CM / ICD 국제질별사인분류)

일본의 경우에는 1995년 과부거미속의 붉은등과부거미(L.hasseltii) 유입이 오사카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전체 31종의 과부거미속 거미들에 대해서 특정외래 생물로 지정해 수입, 유통, 방출, 사육 등이 금지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과부거미속에 포함된 L.hasseltii, L.tredecimguttatus 2종을 2016년 6월부터 '위해우려종'으로 지정 관리 중이지만 이번에 유입이 확인된 '서부과부거미'는 위해우려종에서 빠져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이번 독거미의 확인으로 우리나라의 위해우려종에 대한 검역시스템의 총제적 부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이 거미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붉은불개미보다 '반수치사량(LD50)'이 12배 높은 맹독성 독거미로 조속한 사실 공개와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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