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허위표시도 최대치... 마늘·호박·도라지 등 한 해 2800억 규모

▲ 농협 중앙회

[데일리그리드=남정완 기자]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농업발전과 농가소득 증대를 통해 농업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농협(하나로마트)이 지난해만 37건의 원산지 표시 허위 등으로 적발됐다.

하나로마트의 원산지 위반 적발 건수는 지난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해 농협 스스로가 농업인과 소비자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마늘·호박·표고버섯·건고추·도라지·고사리 등 지난 한 해만 약 15만톤 2800억원 규모의 수입농산물을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가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는 채소류 외에도 바나나·포도·석류·망고·자몽 등 수입과일류 1247톤 약 27억에 이르는 과일도 수입해 팔아 왔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판매해 온 수입농산물은 41만8917톤에 8216억원으로 줄기는커녕 매년 수입규모가 늘어가는 추세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PB상품 수입산 원료 사용현황'에 따르면, 농협 자체브랜드 상품(PB) 총 292개의 가공식품 중 밀가루, 된장, 고추장 등 133개 품목(45.5%)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은 '농협하나로 PB상품'이라는 명목으로 전국 4388개에 달하는 하나로마트에서 자체브랜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농협은 최근 3년간 총 1억6천여개의 PB상품을 판매해 1399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2015년 400억에서 2017년 566억으로 매년 판매수입이 증가했다. 농협이 수익 창출을 위해 수입산 원료 사용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 대목이다.

또한 전국 81개 농협공판장에서 취급하는 수입농산물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취급된 수입농산물은 41만톤으로 2015년 12만8504톤에서 '17년 15만1972톤으로 증가했다.

판매금액도 3년 간 8216억원에 달했는데 '15년 2499억원에서 '17년 2871억으로 약 372억(14.8%) 가량 증가했다. 취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바나나(1만4665톤)이었으며 반대로 가장 많이 줄어든 품목은 포도(1163톤)였다.

박완주 의원은 "수입산 농산물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마저 수입산 물량을 늘리고 있는 모습에 농업인과 국민이 어떤 인식을 갖게 될 지 의문"이라며 "더욱이 하나로마트의 원산지표시 위반 증가는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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