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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골프스토리] '삶을 대관(大觀)해 주는 골프'

노익희의 노익희칼럼

BUK인재교육원 | 노익희 선임기자는 30여년간 신문편집과 취재활동을 해온 베테랑 기자로 정치, 경제, 교육, 사...

[김종화의 골프스토리] '삶을 대관(大觀)해 주는 골프'
  • 노익희 기자
  • 승인 2018.10.05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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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HK코퍼레이션 (주)아일랜드골프 김종화 대표

[데일리그리드 = 노익희 기자]

(주)아일랜드골프  김종화 대표 칼럼

골프에는 삶이 담겨 있다.

 

골프에는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 즐거움의 하나는, 골퍼가 풍경을 조망하듯 현실의 팍팍한 삶을 생생한 풍경으로 대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에 매몰되어 있을 때 잘 보이지 않던 삶의 풍경이 푸른 그린 위에서는 선명한 이미지로 살아 오른다. 골퍼는 푸르른 자연을 관조해 날리는 사람이고, 동반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그 삶의 모습을 진득하게 조망해 준다.

골프는 이처럼 삶의 풍경을 통찰자의 시점에서 그 시간만큼은 여유롭게 개관하고 즐기는 채널이어서 매력이 있는 것이다. 이런 요소 때문에 사람들이 골프를 통해서 감성을 현장과 연결해 삶의 현장에서는 에네르기로 전환되어 그 새로움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섯 시간 내내 네 명이 함께 미칠 수 있는 운동이면서 몰입의 즐거움과 동반자들과 함께 즐기는 운동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런 상황에 정들다 보면 골프가 쉽게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특성도 있다. 목욕과 19홀을 돌고 식사까지 함께하는데 어지간한 원수 같은 사이가 아닌 한 친해지고 상대에게 호감 느끼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소소하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니 말이다.

컨시드인 '오케이'는 누구나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1미터 안팎에 일단 붙이면 넣으면 당연한 것이지만, 못 넣으면 망신뿐만 아니라 억울한 스코어 한 타도 잃게 된다. 따라서 판사에게 판결을 기다리듯 동반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이런 갈등을 없애기 위해 컨시드 라인이 그려진 곳도 있겠는가? 마음씨 좋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어디선가 오케이 소리가 나오지만 경쟁이 있는 판에서는 매우 조심들 한다. 그러나 분명한 건 누군가 '오케이~'라고 외쳐주면 고맙고 안도의 편안함이 찾아온다. 이 몇 초간의 걱정과 긴장된 순간 끝에 받게 되는 오케이가 골프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골프 전날의 설레임은 20년 구력자나, 1년 구력자나 가슴 뛰는 게 똑같다고 할 만큼 우리 맘을 사로잡는다. 살면서 연애 초기만 빼놓고 우리를 설레이게 만드는 것이 또 있을까? 로또? 해외여행? 결혼 전 날? 굳이 찾자면 있을 수 있겠지만 골프 전 날은 여전히 우리를 소년과 소녀로 만든다. 낼 버디는 몇 개 할까? 혹시 홀인원 하는 건 아닐까? 낼은 고수들과 하니 뽑기를 하자고 할까? 드라이버는 잘 맞겠지? 퍼터를 바꿨는데 어떨까? 내 옷보고 다들 부러워하겠지?

당일 날 현실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전 날 설레임 속에 자기 멋대로 상상한 그림은 완벽하고도 환상적이다. 골프장의 작은 쉼표인 그늘집은 삶의 현장에 오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제거해 주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취지인바, 플레이중 잠시 그늘에서의 휴식과 재정비가 필요하다. 너무 오래 휴식을 취하면 야구선수 몸 굳는 것처럼 부작용이 있어 적당히 한 박자 쉬고, 수단껏 재충전해야 한다.

재미있는 건 이곳에서 먹는 것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그늘 집에서 먹은 막걸리 두 잔에 그날 운명이 달라지는 플레이어가 있는가 하면 목마르거나 배고픔에 지친 플레이어가 적당히 속을 채우거나 화장실 다녀오고 나서 펄펄 나는 경우도 있다. 분명한 건 누구나 그늘집에서의 달콤한 먹거리를 동반한 휴식을 사막의 오아시스 만나는 기쁨은 아니더라도 고맙고 요긴한 시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으로 희로애락이 있고, 흥망성쇠가 있고, 몇 번의 찬스가 꼭 있다는 것에서 인생과도 같다는 생각이다. 지나고 보면 다 별 것 아닌 것에 우리가 아옹다옹 한 것 같지만 그 순간을 다시 생각해보라. 우연찮게 찾아본 금쪽같은 버디의 기회, 생각지도 않은 트리플이나 양파의 악몽, 동료보다 멀리 친 공이 벙커의 늪에 빠졌던 황당한 순간, 버디 후 우쭐대다 다음 홀에서의 삑사리 친 모습, 라운딩에선 못 쳤지만 뽑기의 달인 되어 돈을 땄던 역전 기쁨의 순간, 잘 쳐 모았던 자산이 OECD라는 암초에 열 받아야 했던 고통의 순간, 더 열받게 날아온 OECD로 빈털터리가 된 모습에 동료들의 희희낙락 세례, 이 어찌 인생과 같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19홀의 즐거움은 골퍼라면 누구나 느끼는 이의가 없는 즐거움이자 매력일 것이다. 네 다섯 시간의 힘든 운동 후 먹는 데 안 맛있을 수 없겠지만 그날의 무용담, 실수담, 화풀이 등 말을 들을 쏟아내며 먹는 19홀 잔치는 그 어떤 만찬보다도 매력이 있다. 스코어가 잘나온 사람은 은근히 스코어 카드를 돌려보게 하는 짓도 한 편 재미있고 목소리 큰 동반자의 허세도 이 시간만큼은 관용을 베풀어 줄만하다. 버디를 많이 낚았거나 이글이라도 한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화젯거리로 치켜세워 한바탕 담화를 즐긴다.

골프의 매력은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창조물보다도 매력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물론 이 이상 더 있겠지만 새로운 매력을 체험하며 발견하며 느끼며 푸른 잔디를 계속 밟아보고 싶다. 푸른 잔디를 밟으며 생기는 자유로움과 평화가 비전과 상상력을 만들어내는 통찰력이 되어 삶의 현장에서는 감성리더십을 만들어 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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