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장영신 기자] 일본 헤이안 시대의 세 번째 칙찬 와카집인 ≪습유와카집≫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전체 1351수 중 140수를 정선해 옮겼다. ≪고금와카집≫, ≪후찬와카집≫을 이어받고, 새로운 와카적 방법을 모색해 중세 와카로 연결하는 과도기적 작품들이 실려 있다. 한문이 아니라 일본 고유의 문자인 가나로 노래한 와카가 귀족 사회의 문화로 정착한 모습에서 중국 문학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우기 시작한 일본의 국풍 시대를 엿볼 수 있다.

이치조(一条) 임금의 치세(10세기경)는 와카에 대한 이전까지의 헤이안 귀족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화해 간 시기다. 이전까지 헤이안 궁중을 석권하던 중국과 한문학 존중의 의식은 견당사(遣唐使) 폐지와 더불어 점차로 옅어지고 특히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나 ≪베갯머리 서책(枕草子, 마쿠라노소시)≫ 같은 가나를 사용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여방(女房 : 궁중에서 왕비들을 모시며, 시녀 겸 교육자의 역할을 담당했던 여성 관리) 문학의 발전은 이러한 문화적 변화를 가속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더 나아가 이러한 변화의 파도는 여성뿐만 아니라, 오로지 한문학만을 숭상하던 남성 귀족들 사이에서도 현저해지기 시작했고 사적 영역에 머물러 있던 일본의 가나 문학이 남성을 중심으로 한 공적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처럼 중국 문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일본의 독자적인 문화로 눈을 돌리던 당시의 문화적 변화의 흐름을 국풍 문화(国風文化)라고 칭한다.
이러한 변화는 와카 문학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습유와카집≫ 이전까지 와카는 ≪고금와카집(古今和歌集)≫, ≪후찬와카집(後撰和歌集)≫의 선자 기노 쓰라유키(紀貫之)나 오시코치노 미쓰네(凡河内躬恒), 오나카토미노 요시노부(大中臣能宣) 등 낮은 신분의 전문 가인들을 중심으로 한 기예 정도의 인식에 머물러 있었다. 물론 신분이 높은 귀족들 사이에서도 와카를 즐기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취미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10세기경까지 상류 귀족들 사이에서 와카를 읊는 것은 그다지 사회적으로 내세울 만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치조 조정의 후반에 접어들자, 후지와라노 긴토(藤原公任)와 같은 상류 귀족들이 전문적인 와카 제작의 전면에 나서면서 점차로 상류 귀족들 사이에서 와카가 가지는 사적, 공적인 역할이 확대되어 가기 시작했다. 귀족들 사이에서 와카는 우아하고 미려한 소통의 수단이자, 자신의 문화적 소양을 인정받기 위한 중요한 예술적 작업으로 인식되어 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대의 ≪고금와카집≫, ≪후찬와카집≫에 이어 세 번째 칙찬 와카집인 ≪습유와카집≫이 편찬되게 되었다.
≪습유와카집≫은 ≪고금와카집≫, ≪후찬와카집≫ 시대의 와카를 많은 부분 수용하고 있으면서도, 그 와카 양식에 정주하지 않고, 새로운 와카적 방법을 모색하려 했던 당시의 변화를 반영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습유와카집≫은 고대의 와카를 계승하면서도 이후 중세 와카로 이어지는 변화의 맹아를 품은 과도기적 작품이라 평할 수 있다.

엮은이 후지와라노 긴토(藤原公任, 966∼1041)는 섭정 관백(摂政関白)이었던 후지와라노 다다히라(藤原忠平)의 증손자, 사네요리(実頼)의 손자다. 아버지는 관백이었던 요리타다(頼忠), 어머니는 다이고 임금(醍醐天皇)의 왕자 요시아키라 친왕(代明親王)의 딸, 겐시(厳子)로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980년 7월 시종(侍従)으로 벼슬을 시작해, 1009년 3월에 권대납언(権大納言)에 오른 후, 1012년 태황태후대부(太皇太后宮大夫), 1021년 안찰사(按察使)를 겸하는 등 최고위직을 두루 거쳤으며, 모든 관직을 내려놓고 1024년 3월 1일에 해탈사(解脱寺)로 들어가 불가에 귀의했다. 긴토가 남긴 작품으로는 ≪습유초≫, ≪금옥집(金玉集, 긴교쿠슈)≫, ≪신소비서(深窓秘抄, 신소히쇼)≫, ≪여의보집(如意宝集, 뇨이호슈)≫, ≪36인선(三十六人撰, 산주로쿠닌센)≫, 가론서로는 ≪신찬수뇌(新撰髄脳, 신센즈이노)≫, ≪와카 9품(和歌九品, 와카쿠혼)≫, ≪고금집주(古今集注, 고킨슈추)≫, 가요집으로는 ≪화한 낭영집(和漢朗詠集, 와칸로에이슈)≫, 사가집으로는 ≪긴토집(公任集)≫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수많은 와카 관련 저작을 남겼다. 또한 그는 수많은 노래 모임을 개최하고, 와카집과 가요집, 가론집의 저작을 주도하는 등 당대의 가단을 이끌며 와카사에 큰 족적을 새긴 인물이었다. 칙찬 와카집에는 ≪습유와카집≫ 이하, 89수의 노래가 실렸다.

가잔인(花山院, 968∼1008)은 레이제이 임금(冷泉天皇)의 첫째 왕자로 태어나 984년 제65대 임금으로 등극하고 986년까지 재위했다. 어머니는 후지와라노 고레타다의 딸(藤原伊尹の女), 여어(女御) 가이시(懐子)였다. 동궁이었던 시절부터 후지와라노 나가요시(藤原長能), 긴토(公任), 사네카타(実方) 등의 가인들과 교류하며 와카를 즐겨 읊었다고 한다. 간나 2년(寛和二年, 986), 남몰래 궁궐을 벗어나 히가시야마(東山)의 가잔사(花山寺)에서 돌연 불가에 귀의함으로써, 왕위에서 물러났다. 이 갑작스러운 출가의 배경에는 후지와라노 가네이에(藤原兼家), 미치카네(道兼) 부자의 음모가 있었을 것이라는 설[≪오카가미(大鏡)≫]과 그가 가장 총애하던 비였던 시시(忯子)의 죽음이 그 계기가 되었다는 설[≪영화 모노가타리(栄花物語, 에이가 모노가타리)≫]이 전해지고 있다. 출가 후에는 불도 수행과 함께 와카에도 더욱더 힘을 쏟았으며, <가잔인 우타아와세(花山院歌合)>를 비롯해 수많은 우타아와세와 노래 회합(歌会)을 개최하고 ≪습유와카집≫의 편찬을 주도하는 등, 가단(歌壇)의 든든한 비호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후습유와카집(後拾遺和歌集)≫ 이하, 칙찬 와카집에 64수의 노래가 실렸다.

옮긴이 최충희(崔忠熙)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학교 대학원에 유학해 일본 고전 시가 문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고전 시가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일본 고전 시가, 그중에서도 와카, 렌가, 하이카이를 중심으로 주석학적 연구 방법에 입각해 고전 읽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총장, 한국일어일문학회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국내의 다양한 일본 연구 관련 학회에서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일본 시가 문학사≫(공저, 태학사, 2004), ≪일본 시가 문학 산책≫(제이앤씨, 2006), ≪일본 문학의 흐름≫(공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07), ≪요사 부손의 봄, 여름, 가을 , 겨울≫(제이앤씨, 2007), ≪고바야시 잇사 하이쿠 선집−밤에 핀 벚꽃≫(태학사, 2008), ≪고금와카집 천줄읽기≫(지식을만드는지식, 2011), ≪햐쿠닌 잇슈의 작품 세계≫(공저, 제이앤씨, 2011), ≪렌가라는 문학과 소기≫(인문과 교양, 2014), ≪일본 시가 문학 길라잡이≫(한국외대 지식출판원, 2017), ≪후찬와카집 천줄읽기≫(공역, 지식을만드는지식, 2017) 등이 있으며, 일본 시가 문학 연구와 관련한 많은 논문이 있다. ≪습유와카집≫ 1∼78, 963∼1000번 노래를 옮겼다.

강성국(康盛國)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대학 대학원에 유학해 일본 근세 문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수료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오사카대학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신학대학교 일본어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일본 근세 문학, 그중에서도 조선 통신사와 일본 문인 간의 한문학 교류이며, 일본 근대 기독교사에 대해서도 논문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논문으로는 <아메노모리호슈의 한시관(雨森芳洲の漢詩観)>[≪근세문예(近世文藝) 96호≫, 2012] 등이 있다. ≪습유와카집≫ 80∼142번 노래를 옮겼다.

강운경(姜雲景)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만엽집(万葉集)≫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동대학교에서 교양일본어를 강의하고 있다. 현재는 가어 ‘家’를 테마로 연구 중이다. ≪습유와카집≫ 153∼213번 노래를 옮겼다.

구정호(具廷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취득 후, 일본 홋카이도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국문학 전공)에 유학해 ≪만엽집(万葉集)≫을 비롯한 일본 고전 시가 문학을 공부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아시아문화학부에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일본 시가 문학사≫(공저, 태학사, 2004), ≪만요슈≫(살림출판사, 2005), 역서로는 ≪고킨 와카슈≫(소명출판, 2010,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 도서 선정), ≪신코킨와카슈≫(도서출판 삼화, 2015,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 도서 선정) 등이 있고, 40여 편의 ≪만엽집≫과 헤이안 와카 관련 논문이 있다. ≪습유와카집≫ 353∼388번 노래를 옮겼다.

구혜경(具惠卿)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 히로시마대학 대학원에 유학해 일본 고전 시가 문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1999년 3월 히로시마대학교에서 이마요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 3월부터 2007년 2월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인하대학교 등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2007년 대한민국 국회도서관 의회정보실에서 일본 담당 조사관으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일본 고전 시가, 그중에서도 가요인 이마요가 와카와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당시에 유행했는지를 탐구했다. ≪습유와카집≫ 429∼486번 노래를 옮겼다.

권혁인(權赫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차노미즈여자대학 대학원에 유학해 일본 고전 시가 문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일본 헤이안 시대의 와카 문학이다. 칙찬집인 ≪신고금와카집(新古今和歌集)≫의 구조적 연구로 석사 학위를, 사가집인 ≪무라카미어집(村上天皇御集)≫의 문화사적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에는 와카의 연사(恋詞)의 통사적인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저역서로는 ≪제4무궁화≫(공저, 한돌피앤씨, 2017), ≪격조와 풍류≫(어문학사, 2007), ≪천력기의 후궁 사회와 문학≫(제이앤씨, 2004)등이 있으며, 헤이안 와카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습유와카집≫ 488∼539번 노래를 옮겼다.

김인혜(金仁惠)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에서 일본 중세 문학에 나타난 풍류 중 ‘스키(數寄)’라는 미의식을 중심으로 한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스키(數寄)’라는 미의식을 일본 중세에서 근세로 확장해 일본의 다도(茶道) 문화에서 보이는 ‘스키(數寄)’라는 미의식의 특징과 한·일 차 문화에 대한 비교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서강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다. ≪습유와카집≫ 219∼279번 노래를 옮겼다.

김임숙(金任淑)은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일본 간사이(關西)대학에서 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역서로 ≪藤原仲文集全釋≫(공저, 1998), ≪伊勢物語古註釋書コレクショソ≫(공저, 1999), ≪王朝文學の本質と變容≫(공저, 2001) ≪사이카쿠가 남긴 선물≫(2011), ≪일한중의 교류≫(2012), ≪능운집≫(공역, 2016), ≪문화수려집≫(공역, 2017) 등이 있다. 전공 분야는 모노가타리(物語) 문학 수용사이며, 현재의 관심 분야는 헤이안(平安) 시대 한문학이다. 부산대학교 일본연구소 소장, 대한일어일문학회 편집위원 등을 지냈다.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습유와카집≫ 280∼343번 노래를 옮겼다.

남이숙(南二淑)은 서울교육대학교, 단국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학을 전공한 후 일본짓센여자대학 문학연구과에서 일본 고전 문학을 전공, <이즈미시키부 와카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군산대학교 동아시아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와카와 일본 고전 문학 교육에 관심을 갖고 <일본 고전 시가에 나타난 반딧불[螢]의 이미지>, <≪古今和歌集≫ 恋歌와 헤이안문학>, <일본 고전 문학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미나모토 시타고의 언어 유희 세계>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습유와카집≫ 543∼613번 노래를 옮겼다.

박상도(朴相度)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취득 후, 일본 오사카외국어대학 대학원에 유학해 일본의 대표적 근대 시인인 미요시 타쓰지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부터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는 인문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일본 근현대 문학의 기독교 수용을 중심으로 일본적 풍토와 전통적 개념을 고찰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나카하라 추야를 비롯한 일본 근현대 시인의 시에 나타난 ‘상실과 고독, 구원과 치유’라고 하는 테마에 입각해 일본적 풍토를 고찰하고 있다. 한국 일어일문학회 총무이사 및 국내 다양한 일본 연구 관련 학회에서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본 문학 속의 기독교≫(공저, 제이앤씨, 2011), ≪문학, 일본의 문학≫(공저, 제이앤씨, 2012) 등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관련 논문이 있다. ≪습유와카집≫ 619∼673번 노래를 옮겼다.

박혜성(朴蕙成)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고교 교사로 재임하다가 일본 문부과학성 전액 장학생으로 도일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 중세 시가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한국외국어대, 고려대, 인하대 등에서 강의했고 1993년부터 현재까지 국립 한밭대학교 일본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일본 고전 시가 문학, 일본 문학 교육이고 그중에서도 와카가 주된 대상이다. <교고쿠파 와카의 고찰>, <동영상으로 가르치는 일본 고전 시가 문학>, <영상을 이용한 일본 문학 교육 방법론> 외 많은 논문이 있으며 저서로는 ≪일본 시가 문학사≫(공저, 태학사, 2004), ≪햐쿠닌잇슈의 작품 세계≫(공저, 제이앤씨, 2011) 외 다수가 있다. ≪습유와카집≫ 678∼758번 노래를 옮겼다.

배경아(裵慶娥)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일본 고전 시가 문학으로, 그중에서도 와카 연구를 테마로 해서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일본 쓰쿠바대학 대학원에 유학해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 및 일본 문학에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습유와카집≫ 833∼891번 노래를 옮겼다.

변정현(卞晶鉉)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동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사로 재임하고 있다. ≪습유와카집≫ 766∼819번 노래를 옮겼다.

송인순(宋仁順)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일본의 미의식을 연구해 <센노 리큐의 ‘와비’가 후대 생활 문화에 미친 영향>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문학론 용어 중의 하나인 ‘와비’는 ‘사비’ 등과 함께 마쓰오 바쇼의 미적 이념으로 중시되는 것에 착안해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마쓰오 바쇼를 연구하게 되었으며, <마쓰오 바쇼의 홋쿠에 나타난 계어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쓰오 바쇼의 작품을 중심으로 일본의 하이카이를 읽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바쇼의 기행문과 홋쿠에 나타난 종교 의례> 등의 논문을 썼다. ≪습유와카집≫ 898∼953번 노래를 옮겼다.

이상민(李相旻)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문부성장학생으로 도일했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에서 돈아(頓阿)의 와카를 테마로 해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 귀국 후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방송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학에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다.

중세 남북조 시대의 가인, 돈아의 와카를 중심으로 다이에이(題詠) 영법의 특징과 중세 가단들의 관계를 테마로 해서 연구하고 있다. 역서로 ≪후찬와카집 천줄읽기≫(공역, 지식을만드는지식, 2017) 등이 있다. ≪습유와카집≫ 1014∼1039, 1270∼1340번 노래를 옮겼다.

이준섭(李濬燮)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도쿄대학 대학원 총합 연구과에서 표상 문화론을 전공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경북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에도 시대(江戸時代)의 게사쿠(戯作)와 우키요에(浮世絵) 그리고 가부키(歌舞伎) 등 일본 근세 문학을 포함해서 일본 문화가 오늘날까지 어떻게 표상되었고 어떠한 형태로 문화와 산업이 유착되어 가는지 밝히는 것이다. 대한일본문화학회 회장 및 한국일어일문학회 부회장으로 현재 활동 중이며 일본사상사학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주요 저서로는 ≪江戸の文事≫(공저), ≪주신구라 47인 사무라이의 복수극≫, ≪문화로 읽는 주신구라≫, ≪교양 일본문화론−일본문화는 어떻게 표상되었나≫(2014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도서) 등이 있고 <주신구라의 사상사적 접근>, <주신구라와 에도 문화>, <우키요에로 본 주신구라>, <자포니슴 속의 신체 표상−사다얏코의 경우−>, <浮世絵의 情報性과 그 行方>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습유와카집≫ 1044∼1102번 노래를 옮겼다.

이현영(李炫瑛)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한 후, 일본 오차노미즈여자대학에서 일본 근세 문학을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 9월부터 건국대학교 일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근세 문학 중에서도 마쓰오 바쇼의 하이카이 문학과 근세 시대 명소기에 관해서다. 대표 저서로는 ≪가가하이단과 쇼후의 연구≫(가쓰라서방, 2002), ≪일본 시가 문학사≫(공저, 태학사, 2004), ≪국제 세시기의 비교 연구≫(공저, 가사마서원, 2012) 등이 있으며, 일본 근세 하이카이와 명소기에 관한 논문 등이 있다. ≪습유와카집≫ 1113∼1195번 노래를 옮겼다.

허명복(許命福)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에서 일본 고전문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 고전 시가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박사 취득 후 6개월간 도쿄 가쿠게이대학(東京學藝大學)에서 박사후 연구를 수행했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세경대학교 카지노경영과에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고전 문학 속 와카에서 읊어진 우타마쿠라, 즉 명소를 중심으로 헤이안 시대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시대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나아가 팔대집 속에 들어 있는 병풍가를 중심으로 직접 여행하지 않고도 병풍 속 풍경을 보고 노래를 읊는 와카의 기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국제교류센터장 및 세경외국어체험마을 원장직을 수행 중이다.

저서로는 ≪BEAUTIFUL JAPANESE FOR TRAIN PASSENGER SERVICES≫(공저, 도서출판 범하, 1994), ≪실무일어회화≫(세경대학, 2004), ≪유쾌한 에피큐리언들의 즐거운 우행≫(가람기획, 2006), ≪상황별 일본어 회화 초급, 중급, 고급≫(세경대학 외국어체험마을, 2009) 등이 있으며, 일본 시가 문학 연구와 관련한 논문이 다수 있다. ≪습유와카집≫ 1206∼1262번 노래를 옮겼다.

장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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