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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쌓은 기술과 노하우로 명품양복제작 후학양성에 힘쓰다김태연 기자가 만난 사람_ 국제대학교 평생교육원 명품양복제작반 문병지 교수
이덕기 기자  |  media82@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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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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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코노미뷰

[데일리그리드=이덕기 기자] 맞춤복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젊은 층 사이에서 맞춤복은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금 맞춤복이 기성복과의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모양새다. 21세기 들어 개성을 중시하는 풍토가 늘어나면서 맞춤복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물론 개개인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옷으로 드러내려고 함으로써 향후 맞춤복 시장의 전망도 굉장히 밝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대학교 평생교육원 명품양복제작반 문병지 교수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양복역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는 문병지 교수는 50년간 쌓은 맞춤양복 기술과 노하우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제대학교 평생교육원 명품양복제작반에서 후학양성에 매진 중인 문병지 교수를 만나 맞춤양복과 함께한 그간의 인생을 들어보았다.

 

문병지 교수는 국내 복장업계 원년 멤버로서 대한복장학원을 수석 졸업하고 광교의 큰 양복점에 스카우트 되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1971년 3월 명동에서 개업을 하였고, 1964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복장기술경영협회가 실시하는 전국 순회 연수강사를 맡아 서울과 지방 사이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또한 그는 1982년과 1986년에 한국복장기술경영협회 회장을 두 차례 역임하며 대만과 홍콩 등지에서 최초로 국제패션쇼를 개최해 홍콩 언론기관의 극찬을 얻은 바 있으며, 우리나라의 맞춤양복 기술자들의 미국 진출 판로를 개척해내기도 했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문병지 교수는 1992년에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되었고, 이외에도 국제기능올림픽한국위원회 위원장 상, 아시아 주문양복업자연맹총회 회장 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의 선진 테일러 문화 체험

“사람은 누구나 취미와 소질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자신의 소질과 취미를 찾아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늘 행복합니다. 소질은 직업으로 발전하기 쉬운데, 그 직업의 세계에는 처음 디딘 발걸음이 평생을 가는 분야도 있고, 3개월이 지나면 옛것이 되고 마는 IT 분야와 같은 것도 있습니다. 이중에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의 결심과 선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신이 나이가 들어 70세, 80세가 되어도 일을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다면 저는 제 경험에 비춰 자신 있게 이 일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는 1999년 비버리힐스의 로데오 거리에 있는 잭 테일러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 가서 선진 테일러 문화를 체험하였다. 그 후 문병지 교수는 12년간 LA는 물론 인디애나폴리스, 신시내티, 뉴욕, 워싱턴DC 등에서 생활하면서 양복을 맞춰주고 수선하는 일은 어느 민족보다도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잘하고 있고 또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당시 이미 우리나라의 기술자들은 타민족보다 거의 2배 이상의 주급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근면하고 성실한 국민성에다 우수한 기술력까지 갖춘 덕분이라고 할 만하다. 아울러 그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테일러 기술이 참 좋은 직업군에 들어간다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미국 사회는 전문기술을 갖춘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문병지 교수는 우리나라 역시 머지않아 이러한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표했다.

   
▲ 사진 = 국제대학교 평생교육원 명품양복제작반 문병지 교수

맞춤양복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

문병지 교수는 12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1년 귀국했다.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였다. 후학양성을 위해서였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염원을 실현하고자 경기도 이천시에 ‘코리아 테일러 아카데미’를 오픈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에 테일러 기술자들을 취업시키는데 앞장섰다. 그 연장선상으로 문병지 교수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국제대학교 평생교육원 명품양복제작반으로 자리를 옮겨 양복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모든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다.

“국제대학교 평생교육원 명품양복제작반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이곳은 고등학교 학력 이상에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이 취업이 힘든 시기에 저는 명품양복제작 기술을 배우는 것도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클래스에도 20대 친구들이 주로 와서 배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5일, 하루 6시간씩 고강도 학습을 진행 중에 있고, 노동부 프로그램으로 할 때는 7개월 전 과정이 무료로 진행됩니다.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은 각각 3벌의 양복을 만들고, 그걸로 국제대학교 강당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합니다. 커리큘럼이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은 한눈을 팔 틈도 없이 명품양복제작 과정에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문병지 교수는 1:1 반도제식 수업을 진행하는 걸로 유명하다. 그는 강단에서 50년간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수강생에게 아낌없이 전수하며, 수강생들을 명품양복제작 기술자로 탈바꿈시킨다. 그리하여 현재까지 총 8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100% 취업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 국립 ‘테일러 아카데미’와 MOU를 체결하고 수강생들에게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마스터 테일러들이 진행하는 수업을 현지에서 수강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하겠다

“저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젊은 인재들에게 테일러 기술을 교육할 것입니다. 정신과 기술로 잘 무장된 그들을 국제 사회에 진출시킨다면 내재되어 있는 손기술에다 국제적인 감각이 발휘되어 자신의 생업은 물론, 사회 구성원으로서 탁월한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국제대학교 평생교육원 명품양복제작반 학생들이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제대학교 평생교육원 명품양복제작반 문병지 교수는 지난 2013년 저서 『맨스 모드의 길잡이-테일러 기술의 실제』를 출간했다. 이 책은 맞춤양복 업계에 평생을 바쳐 연구 및 발표했던 원고들을 정리하여 이 일에 종사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그는 소회한다. 실제로 이 책은 옷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옷 만들기를 직업으로 삼을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꼽히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그는 강단과 저서를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치며 국내 맞춤양복 시장을 여전히 선도하고 있다. 문병지 교수와 그의 제자들의 솜씨로 빚어진 맞춤양복이 맹위를 떨쳐 국내를 넘어 세계를 주름잡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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