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억제 유전자 규명으로 치료제 개발 돌파구 열려

2015-04-16     박지원

국내 연구진이 사망률과 발생 빈도가 높은 간암의 억제 유전자 기능을 규명, 간암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간암 치료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간암 환자에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암 억제 유전자는 정상세포에 존재하며 그 세포가 암세포화되는 것을 막는다. 암 억제 유전자들이 돌연변이 또는 여러 다른 원인에 의해 기능을 잃게 되면 암이 발병하게 된다.

가톨릭의대 남석우 교수와 배현진·정광화 박사(공동 제1저자)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해 의약학 분야 권위지인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IF: 10.401) 온라인 판(3월 28일)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국내외에서 간암은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발생률 7.6%)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다른 암(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등)에 비해 치료 후 생존률(5년 후, 28.6%)이 현저히 낮고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려운 악성 암종이다.

5년 생존율은 암 환자가 특정 암 치료를 받은 날부터 5년 후에도 생존할 확률로 갑상선암 100%, 대장암 73.8%, 위암 69.4%, 폐암 15.4% 등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간 절제술이나 간암 초기에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공인된 약물 치료제는 단 한가지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간암 환자들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암 억제 유전자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 6(HDAC6: Histone deacetylase 6)이 마이크로리보핵산-221(microRNA**-221, miR-221)의 억제나 발현에 따라 간 암세포의 성장(억제나 성장)이 유도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마이크로리보핵산-22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였을 때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 6의 발현이 증가해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됐다.

또한, 마이크로리보핵산-221의 발현을 높였을 때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 6의 발현이 감소돼 암세포가 성장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향후, 암 억제 유전자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마이크로리보핵산-221의 발현 기전을 인체 부작용 없이 조절해 간암 세포를 제거하는 치료제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간암발생에 있어 매우 강력한 암 억제 유전자인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 6의 기능소실 원리를 규명함으로써 간세포 내 암 억제 유전자의 기능을 방해하는 과정을 제어하는 새로운 개념의 간암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