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은 즉각 수사에 나서 ‘손혜원타운’ 의혹과 관련해 낱낱이 진상을 밝혀라 -

▲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손혜원의 오만불손 기자회견, 국민을 향한 전쟁선포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빗발치는 여론의 맹공에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도리어 국민의 '공분(公憤)'만 가중시킨 최악의 기자회견이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 내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기는커녕 억울하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데만 시간을 할애했다.

국민의 한숨만 가중시킨 하나마나한 맹탕회견으로 국민을 허탈감에 빠뜨리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가짜뉴스의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는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겠다"면서 투기 의혹을 최초 제기했던 SBS와 허위사실을 보도한 다른 기사 200여 건을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언론을 향한 무차별적인 고소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후에나 고려해야 할 일이지 마치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손 의원은 지금까지 가족과 측근들은 작년 8월 전남 목포시 만호동과 유달동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되기 전 1년여 동안 20여 건의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과 인접지역 재생사업에는 국가 예산 1100억 원이 올해부터 5년간 투입되며 손 의원이 여당 간사를 맡았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인 문화재청 예산만 500억 원이 투입된다.

집 두 채를 사도 중과세하는 마당에 한 두 곳도 아닌 지금까지 밝혀진 대로 20여 곳에 친인척과 지인 명으로 부동산을 사들인 걸 국민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기나 알고 한 행동인가?

분명히 말하지만 국민들이 듣고 싶은 것은 목포 문화재 거리 투기 의혹의 사실 여부지, 자기가 말하고 싶은것만 말하고 듣고 싶은것만 들으려 하는것은 아전인수(我田引水)식 기자회견이 아니다.

당적이나 국회의원직 포기는 이에 비하면 도리어 악세사리에 불과하다.

이날 회견에서 해당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지방문화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도시재생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동기의 순수성을 주장했지만 투기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명이 없었다.

목포 문화재 거리를 '손혜원 거리'로 만들겠다는 착상부터가 비정상 아닌가?

손 의원은 말할 것도 없지만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행태는 또 어떠한가?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데는 민주당의 안이한 태도도 한몫 했다

부동산 복부인도 울고 갈만한 투기 의혹에 대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기는커녕 오로지 손 의원 감싸기에만 골몰하고 있으니 공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기대할 수가 없었다.

민주당은 최초 사건이 발생했을 때 손 의원을 신속히 상임위에서 빼고 진상규명에 나섰어야 했으나 도리어 면죄부를 주기에만 급급했다.

아무리 '내식구 감싸기'라고 하지만 문제를 문제로 여기지 않고 도리어 눈을 질끈 감고 혐의가 없다는 '셀프 면죄부'를 내린 민주당은 과연 집권당의 책임도 크다.

심지어 손 의원이 기자회견하는 내내 집권당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개인의 탈당 회견에 배석자로 나타나 '호위무사'처럼 착 달라붙어 시종 지키고 서 있었던 것은 사태의 본질을 호도 시키려는 것으로 이는 민심을 호도한 오만불손한 행동이다.

손 의원이 탈당했다고 해서 민주당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이번일을 계기로 꼬리 자르기가 되지 않도록 윤리기준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실체적 진실이다.

이제 ‘손혜원 의혹’의 진실을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내는 길밖에 없다.

검찰은 물론이고 관계 당국도 실체적 진실이 하루빨리 규명되도록 밝힐 부분이 있으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상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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