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 지지층 눈치만 살피느라 여념 없는 개념 없는 한국당 전대 대표 후보들 전대이후가 더 걱정된다.-

▲ 민심과 얼음과 숯처럼 '따로국밥'이 된 한국당, '성난 민심은 언제든 배를 뒤집을 수 있다.'

 

5·18 민주화운동은 '폭동'이다, 5·18 유공자들은 '괴물 집단'이라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망언이 일파만파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故)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과거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반드시 아버님의 사진은 그곳에서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자유한국당 당사에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 액자가 걸려 있다.

김현철씨는 "그런 수구·반동적인 집단 속에 개혁보수의 상징인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이 그곳에 걸려있다는 자체가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빙탄지간(氷炭之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을 이어나갔다.

비판의 대상이 된 한국당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대선참패→ 지방선거참패'를 겪으면서도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을 통해 환골탈태(換骨奪胎)하려는 노력은커녕  잇단 헛발질로 그나마 벌어놓은 지지율마저 급락하며 당의 존립 마저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 한국당은 '5·18 망언'은 말할 필요도 없이 해당관련자에 대한 당 윤리위 차원의 징계조차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자칫 다시 과거 군사독재의 향수를 잊지 못해 회귀하려는 일탈적인 움직임마저 감지된다.

문제는 당 지도부의 갈지자 행보가 문제를 한층 더 키웠다 할 수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5.18망언이 처음으로 대두 됐을때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안이한 인식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고, 당의 대표격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처음엔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구와 관련해 "보수정당 안에 스펙트럼과 견해차가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 그 자체가 보수정당의 생명력이며 다른 당이 간섭할 일이 아니다"라며 모르는 체하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다.

이미 법적·정치적·사회적으로 수없이 밝혀진  5·18 의사실관계를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내놓은 변명이 이 정도로 한심한 수준이었다.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당 윤리위는 5·18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된지 사흘이나 지난 뒤에야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중앙윤리위와 비상대책위 회의를 잇달아 열고 김진태ㆍ김순례ㆍ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 하는 등  뒷 북을 쳤다.

그러나 이 조차도 이 의원만 제명조치하고 김진태 김순례 의원은 징계를 유예키로 하는 등 아직도 사태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징계 유예 사유는 전당대회에 각각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로 등록돼 당선인 공고까지 당규에 따라 윤리위 회부와 징계를 미룬다는 것이지만 징계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윤리위를 열어 정리 할 수가 있는 문제다.

전당대회 이후에는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지기 때문에, 현 지도부가 두 사람의 징계 문제를 차기 지도부에 떠넘긴 것이란 지적이 많다.

결국 징계는 '떠넘기기' 또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여론'위에 '당심'이 있음을 보여준 무성의하다 못해 아직도 사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5·18을 북한군이 침투해 일으킨 '폭동'으로, 유공자들을 '괴물집단'으로 부르는 망언은 '당내 문제'나 '다양한 의견의 문제'로 치부 할일이 아닌 역사인식의 문제며 결국은 민주주의의 핵심에 관한 문제로 귀결된다.

이렇게 엄연한 사실을 부정하고 '다양한 의견과 시각차' 운운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일이다.

급기야  여야 4당은 세 의원의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의원직 제명’ 추진을 천명했다.

5·18망언사태가 해결되기는 커녕 점점 더 실타래처럼 엉키고 설켜 어지러운가운데 한국당 전당대회 레이스가 첫 출발지인 대전에서 후보로 나온 황교안·김진태·오세훈 세 후보는 합동연설회를 비롯해 방송사에서 개최한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물고 물리는 신경전 속에 서로의 약점만 공략하는 데만 주력했다. 

이들은 자신이 향후 총선승리를 이끌 적임자라며 목소리를 높여가며 문 정부의 경제실정과 안보왁 맹공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하겠다는식의 정책적 대안은 단 한줄도 내놓지 못하는 '무능함'과 '무책임'만 드러냈다.

제1야당 대표 후보로 문제가 있을때는 언제든지 정부여당과 맞붙어 비판적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그 비판은, 최소 '나라면 앞으로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정책적 대안과 맞물려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당의 간판으로 나온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기껏해야 "애국세력(태극기세력) 등과 손잡는 것이 진정한 '보수 우파' 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반하는 소리와  "두 사람(황교안·김진태를 지칭)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각나고, 박 전 대통령이 총선에서 화두가 된다면 필패"라면서 오히려 감옥에 있는 '박근혜'를 전대로 불러와 분파를 조장하는 등 시대 정신에 역주행 하고 있다.

국민의 기대를 한 껏 받고 있는 전대가 시종일관 '기승전비판'에만 혈안이 돼 상대방 흠집 내고 있으니 앞날이 컴컴하다.

민생과 국가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자유 우파 논리'와 '박근혜 마케팅'에만 매달려 당권을 잡겠다는 전당대회를  왜 치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5·18 망언 사태에 대한 입장 관련해선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극우 지지층의 극우 지지층 눈치 보느라 국민 눈높이라는 대중정당의 근본을 놓치는 건 아닌지 전대 이후가 더 걱정 된다.

"당 전체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 "당 대표라며 당 지도부를 이끌고 광주로 내려가서 사과할 것이다".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기 때문에 알 권리 차원에서5·18 유공자 명단은 좀 밝히는 게 좋겠다"등 '5·18 망언'과 관련해 진솔한 해법은 없이 여전히 '두루뭉술'하고  '반박'만 하는등 기대이하의 입장만 쏟아냈다.

이 시점에서 분명히 해야 할 점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미 내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이를 폄훼하고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왜곡이며, 시대착오적이며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행태다.

급기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의하면 상승세를 타던 한국당의 지지도가 일주일 사이에 3.2%포인트나 빠지는 등 국민적 기대에서 한층 멀어지고 있다. 이는 '스스로 무덤을 판 셈'이다.

한국당의 헛발질과 '무능, 무기력'이 언제까지 이어져 나갈지 답답하기만 하다. 

정치인은 방금 한 말도 금방 잊어버리지만 국민은 지난 일을 결코 잊지 않는다. 국민을 계속해서 우습게 안다면 그나마 남은 지지도 철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자칫 국민들은 시대정신과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한국당이란 간판을 떼어 내려고 할지 모른다.

 '성난 민심은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君舟民水(군주민수)'란 사자성어를 명심 또 명심하길 바란다.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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