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진하지 못하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궤멸 된다.' -

▲ 황교안 신임 당대표, 민심(民心)과 당심(黨心)의 기로에 선 한국당 보수(保守)를 보수(補修)해야 미래가 있다.

 

자유한국당이 어제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황교안 전 총리를 최고위원으로는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를 선출하며 지난 7개월 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막을 내렸다.

내년 21대 총선을 지휘할 제1야당의 당수를 선출하는 중요한 투표임에도 진열대에 파리 날리듯 민심은커녕 당심에서 조차도 전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실례로 사전투표(24.6%) 및 모바일투표(20.6%) 모두 재작년 전당대회에 비해 당원 참여가 저조했다.

현 정부의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인한 민생경제 파탄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 등 여권의 실정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한국당은 정작 국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한국당은 이런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도로 친박당' '도로 수구보수 정당'으로 퇴행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한국당은 자기 뼈를 깍는 보수 혁신은커녕 탄핵 불복 논란과,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등 막말 파문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극우', '과거 회귀', '수구 세력'의 이미지가 덧칠해졌다.

한국당 입당 43일만에 제1야당의 대표 자리를 거머쥔 황 대표를 보는 시선은 착잡하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는 37.7%를 얻어 오히려 오세훈 후보(50.2%)에게 뒤졌다.

황 대표가 탄핵된 박근혜 정부에서 2인자를 지낸 이력이 국민의 뇌리에는 주홍글씨로 박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의 지나친 극우화에 대한 민심의 경고장이라 할 수 있다.

민심과 당심의 기로에 선 한국당이 제 2창당에 버금가는 변화와 혁신이란 아이콘이 생성되지 않고는 한국당의 미래와 보수의 미래를 기대 할 수 없다.

그 동안 한국당은 113석의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면서도 민생과 미래비전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 대안 하나 없이 반사이익이나 쫓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갈라파고스' 정당이었다.

환골탈태(換骨奪胎) 프로그램의 첫 일성은 친박, 비박에 배박(背朴)까지 등장한 낡은 계파 프레임 부터 청산하는 일이 우선시 돼야 한다.

5ㆍ18, 탄핵 등 퇴행적 이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극우정당, 금수저정당, 수구정당이란 오명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적극적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언제까지나 전직 대통령의 프레임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민심에 역주행 한다면 다음 총선과 대선은커녕 한국당 존립자체도 불투명하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려면 황 대표는 당의 대표 이전에 당원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기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보수 혁신에 전면에 나서야 할 것이다.

민심(民心)과 당심(黨心)의 기로에 선 한국당 보수를 보수해야 미래가 있다.

전진하지 못하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궤멸된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길 바란다.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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