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BEA를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 양사 고객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오라클은 미들웨어 선두 업체인 BEA시스템을 주당 19.38달러, 전체 금액 8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인해 오라클의 주가는 16일 18.46 달러로 상승했으며, 전날 종가인 15.58 달러보다 18%가 올랐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BEA시스템즈의 제품 및 기술을 취득한 것은 오라클의 퓨전 미들웨어 스위트를 크게 강화하고, 확충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고객들은 BEA의 웹로직 자바 서버와 오라클의 퓨전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뛰어난 제품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오라클의 기대와 달리 양사의 고객들은 매우 혼란스런 분위기다. 특히 BEA제품의 가격정책에 대한 우려가 높다.

오라클은 제품 통합을 위해 자사 제품군의 기술 기반으로 BEA 제품을 재정비하면서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사의 제품군이 통합될 것이며, 기능이 중복되는 일부 제품들은 사라질 전망이다. 없어지는 제품 중엔 오라클 제품도 일부 있겠지만, 인수당하는 쪽인 BEA 제품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라질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은 다른 제품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이전비용이 발생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와 관련 BEA 미들웨어를 쓰고 있는 한 고객사 직원은 “이전 비용을 보전해 것인지 오라클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고객들은 이전 비용과 관련 통합 제품군의 로드맵을 속히 밝혀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로드맵을 관찰 후 이전 비용을 비교해 오라클 및 BEA 제품을 계속 써야 할지, 접어야 할지 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이런 우려와 관련 “BEA 제품을 쓰고 있는 고객들에게 충분한 기간 동안의 안정적인 제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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