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집기 반출 놓고 양측 주장 팽팽...배경은 회장 선출 방식

의정부시 청소년지도협의회가 회장 선출 방식을 놓고 기존 회원들과 현 집행부 간에 고소 고발 사건으로 파행이 빚어졌다.
의정부시 청소년지도협의회가 회장 선출 방식을 놓고 기존 회원들과 현 집행부 간에 고소 고발 사건으로 파행이 빚어졌다.

[데일리그리드=의정부] 청소년지도를 위한 봉사단체인 의정부시 청소년지도협의회(회장 김영희)가 전·현직 회장단 간에 서로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등 파행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사태는 올해 市 협의회장 임기가 만료돼 회장을 새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시가 유래없이 개입, 기존 선출 방식을 깨고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자 서로 충돌하면서 양측 대립에 따른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청소년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차만섭)로 불리는 관련 단체는 지난달 28일 의정부지방검찰청에 현 협의회 회장을 명예훼손 및 무고죄로 고소하는 자리에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현 청지소년협의회 회장을 정식 고소한다고 밝히고 "올 2월 19일 청소년협의회 회장으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현 김영희 회장을 신임 선출함으로써 양측 간 갈등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단체는 이날 "임원단 집단사표를 내고 위원진 사비로 구매한 집기 등 비품을 시 해당 부서에 통보하고 승인을 얻어 반출했으나, 현 회장단이 비대위 전원을 집기 무단반출 절도죄 등으로 고소하고 비방하며 언론에 유포하자, 명예훼손 및 모욕 무고죄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증거로 비대위원장이 집기반출 당시 시 담당자와의 통보 대화록과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시 해당직원은 "그 사실을 알고 있고 통보도 받았다"라며, "반출 당시도 연락 받았지만 사정이 있어, 즉시 현장 확인 못하고 차후에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당 협의회의 집기 및 비품 등에 대한 관리대장이 전무하다보니 이런 상황에 회장이 비대위를 고소한 것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김영희 현 협의회 회장은 입장 확인을 위한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자신이 고소한)수사가 검찰에서 진행 중이라서 뭐라 말 할 수가 없다"며 "차후 수사가 마무리 되면 그때 밝히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청소년 지도단체는 국가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각 지자체별 주민자치기구로 만들어져 정치 이념을 탈피해 청소년 지도육성을 위한 순수 주민자치봉사단체이다.
 
청소년협의회 창설 20여년 만에 벌어진 이번 사태는 그간 의정부시 14개 동 주민들이 청소년의 지도육성에 자율적 참가와 지역사회 청소년 지킴이의 자부심을 키우며 순수한 주민 화합을 이뤄왔다는 평가다.

올해 의정부 시장이 법률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선거 캠프 인물을 자체 정관상 하자가 없다며 지명선출하면서 파행이 시작돼 분란이 초래되고 있다.

강성덕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