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부착한 에어컨 판매....받아보니 기능 없는 구형 판매중단 모델

롯데홈쇼핑 이완신 대표.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이완신 대표. 사진= 롯데홈쇼핑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대한민국뉴스파워리더 데일리그리드TV입니다.

추석 연휴가 지났는데도 낮에는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지난해보다 그리 덥지 않았죠. 그래서 에어컨 제조 판매 회사가 최저의 실적을 거뒀는데요.

롯데하이마트나 삼성, LG전자, 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들이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나마 성과를 거둔 곳이 있는데요 바로 홈쇼핑들입니다.

전통적으로 에어컨은 6~7월 초가 성수기인데 평년보다 덜 더운 날씨로 지난 7월 판매가 감소한 반면 8월 들어 열대야 현상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면서 냉방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습니다.

홈쇼핑에서 에어컨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 4월 롯데홈쇼핑이 방송에서 소개한 제품과는 다른 제품을 배송 설치하면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불만들이 나오면서 사기 기업의 오명을 썼습니다.

롯데 홈쇼핑은 이미 지난해 홈쇼핑 업체들 중 소비자만족도에서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죠.
또한 전임대표의 횡령·배임 등으로 유죄를 받으면서 가까스로 TV홈쇼핑 재승인 관문을 통과했지만 사내외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기업윤리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기 판매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임도는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 사옥. 사진 =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사옥. 사진 =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7일 방송을 통해 에어컨 판매방송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당일 판매된 에어컨이 공기청정기능이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고객이 받아본 제품은 공기청정기능이 없었다는 겁니다. 사실상 사기방송이 벌어진 겁니다.

롯데홈쇼핑은 이날 방송 중 공기청정기가 달린 에어컨을 값싸게 판매한다며 열을 올렸습니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에어컨 설치를 받으면서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당일 방송으로 내보낸 에어컨이 실제 배송된 제품은 다른 모델이 도착했고, 이는 공기청정기 기능이 없는 구형 다른 모델의 제품이었던 겁니다.

피해 고객들은 롯데홈쇼핑 측에 문의했지만 롯데측은 처음엔 부인하더니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홈쇼핑 방송에서 판매된 제품은 총 90대였는데 이미 단종된 제품으로 재방송까지 이어간 거죠. 수십~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은 겁니다.

롯데측은 에어컨 업체를 믿고 판매했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제품을 판매한지 한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후속대책을 내놨다며 자신들을 기만한 행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피해구제 접수가 가장 많이 된 TV홈쇼핑으로도 유명합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롯데홈쇼핑의 매출액 대비 구제신청건수는 8.03 건으로 모든 홈쇼핑 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만족도 조사에서도 상위 5개 홈쇼핑업체 중에서 3.67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롯데 홈쇼핑 이완신 대표는 준법경영을 강조해 왔는데요, 연일 터지는 문제로 인해 기업의 이미지를 어떻게 끌어 올릴지 두고 봐야 할 일입니다.

이승재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