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 HP 이어, 시만텍 이사회 만장일치로 2개사로 분할키로 결정

‘함께 하거나, 혹은 죽거나 ! (Join, or Die !)’
1754년 5월 9일, 한 신문에 게재된 카툰(cartoon)에 사용된 유명 카피(copy)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이자 계몽주의 사상가인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영국의 식민지 시절 13개 주의 단합을 위해 자신의
일간지에 직접 쓴 말인데, 요즘은 이 말이 무색해지는 듯하다.

◇ 실리콘밸리에 부는 바람

전자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가 전자결제 기업인 페이팔(pay pal)을 분리 시킨다고 발표한 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HP가 2개사로 분리시키기 결정했고 이번엔 시만텍이 분할을 발표하였다. 이를 지칭해서 ‘시만텍이 스플릿 빌에 조인한다. (Symantec is joining the splitsville club.)’ 라고 현지언론은 기사를 타전했다.
‘스필릿 빌 클럽(splitville club)’ 을 굳이 국문으로 옮기자면 ‘별거 클럽’정도 되는데, HP가 분할 때에도 남녀 사이에 이별을 지칭할 때 흔히 쓰는 구어체 ‘브레이크 업(Break up)’을 속보 제목에 사용한 언론도 많았다.

◇ 보안과 정보관리 사업으로 분할

시만텍(www.symantec.com)은 9일(현지시각) 두 개의 상장기업(publicly traded companies)으로 분할하는 사항을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보안(Security)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체와 ‘정보관리(IM: Information Management)사업’의 둘로 나뉘어 지게 된다.

마이클 브라운(Michael A.Brown) 시만텍 CEO는 “보안 및 스토리지 산업의 변화가 가속화 됨에 따라 시만텍의 보안 및 정보관리(IM) 사업은
각각의 분야에서 특수한 시장기회와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보안 및 정보관리 부문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차별적인 전략과 집중적인 투자, 그리고 시장 전략(go-to-market)의 혁신이 필요함이 더욱 자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각 부문의 잠재력 극대화를 통한 주주 가치 제고가 분할의 목적

마이클 브라운 CEO는

“시만텍을 두 개의 독립 상장사로 분할하여 각 기업이 유연성을 갖추고 성장에 집중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될 것 (Separating Symantec into two, independent publicly traded companies will provide each business the flexibility and focus to drive growth and enhance shareholder value.)”이며,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설립되는 각 기업은 ▷해당 분야의 비즈니스 성장기회, R&D 투자 및 시장 전략 역량 강화에 집중 ▷ 운영상의 복잡성 감소 ▷ 전략적 유연성 강화, 파트너십 구축 및 독자적인 M&A 전략 수립 ▷ 차별적인 자본배분 정책 운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중대한 결정을 통해 두 사업부문은 각자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며, 운영 및 재무측면에서 성장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시만텍의 분사 관련 발표 주요 내용이다.

◇ 보안사업 부문(Security Business)

전세계 보안시장이 2018년 38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시만텍은 경쟁사 대비 두 배 가량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시만텍의 보안 사업부문은 보안 분야에서 세계 그 어떤 기업보다도 더 많은 보안 위협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하며 더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보안 사업부문 전략

△통합 보안 플랫폼을 제공해 시만텍의 엔터프라이즈 제품과 노턴 엔드포인트에서 수집된 위협정보를 기반으로 더 많은 인텔리전스와 원격정보를 제공하고 고급위협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에 통합한다.

△보안관제, 사고대응, 보안 인텔리전스 및 보안전문가 대상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 등 사이버보안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 보안 관제 서비스 시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30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8년까지 1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어 엄청난 성장기회가 예상되고 있다.

△노턴 제품군을 하나의 오퍼링으로 통합해 보안제품 포트폴리오를 간소화 및 통합하는 한편, ATP(지능형위협보안) 및 DLP(데이터유출방지) 역량을 보안 제품에 확대 적용하여 엔드포인트, 메일, 웹 및 서버 게이트웨이 등 기업의 각 접근 지점에 대한 보안을 극대화한다. ATP 위협 보안 게이트웨이가 그 첫 번째 오퍼링이 될 예정이며, 이번 회계연도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201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보안사업 부문의 매출은 42억 달러를 기록했다. 분할되는 보안사업 부문은 컨수머 및 엔터프라이즈 엔드포인트 보안, 엔드포인트 관리, 암호화, 모바일, 시큐어 소켓 레이어(Secure Socket Layer, SSL) 인증, 사용자 인증, 메일·웹·데이터 센터 보안, DLP, 호스티드 보안, 보안관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 정보관리사업 부문(Information Management Business)

정보관리 시장규모는 2013년 110억 달러에서 2018년 16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만텍은 정보관리 시장의 선도기업으로서 포춘 500대 기업의 75퍼센트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시만텍의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연간 성장률이 27퍼센트로, 해당 시장의 성장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백업 제품 또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보관리사업 부문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적극 활용하여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지원한다

 정보관리사업부문 전략

△업계 최고의 솔루션 포트폴리오 전반을 혁신해 고객사의 정보관리전략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는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정보관리 사업은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나 통합 어플라이언스, 또는 클라우드 환경 여부에 관계 없이 고객에게 최상의 정보관리 역량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최근 발표한 통합 어플라이언스 넷백업5330(NetBackup 5330)은 용량과 성능을 기존 어플라이언스 제품의 두 배 수준으로 향상시켰다.

△정보를 통한 인사이트와 비즈니스 가치를 저장, 관리 및 도출하기 위한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그 과정에서 급증하고 있는 중복 및 미사용 데이터에 대한 관리 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정보관리 사업부문은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넷백업용 클라우드 커넥터, 애저 클라우드(Azure Cloud)용 복구 서비스(Recovery-as-a-Service) 등 새롭게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이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사의 포트폴리오와 써드파티 에코시스템을 통합한 인텔리전스 정보 구조 레이어를 통해 조직 전반의 정보 현황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관리 및 제어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 고객들은 개인식별정보(Personally Identifiable Information, PII) 포함해 자사의 정보지도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밀 및 민감한 정보의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2014년 회계연도 기준 정보관리사업 부문의 매출은 25억 달러를 기록했다. 분할되는 정보관리사업 부문은 백업 및 복구, 아카이빙, e디스커버리, 스토리지 관리, 정보가용성 솔루션 등을 제공하게 된다.

◇ 분사에 따른 임원진 인사이동

마이클 브라운 CEO와 토마스 자이페르트(Tomas Seifert) 최고재무책임자(CFO, Chief Finance Officer)는 자리를 유지할 예정이다.
새로 분사할 정보관리 사업은 존 가논(John Gannon)이 총괄하고, 돈 레스(Don Rath)가 CFO 대행을 책임지게 된다.

존 가논 총괄 책임자는 퀀텀(Quantum)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Chief Operating Officer)를 역임했으며, 퀀텀 이전에는 HP의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을 총괄했다. 돈 레스 CFO는 2012년 8월에 시만텍에 합류했으며, 이전에는 시놉시스(Synopsys), 케이론(Chiron), 베리타스(VERITAS) 등에서 세금 및 재무 부분 임원으로 근무했다.

 

국제부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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