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면세점, 현대아울렛, 홈플러스 등 휴업 돌입
인근 매장 확진자 방문 소식에도 긴급 방역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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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인 면세점 직원들.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대형 매장을 지닌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확진자 방문 소식이 전해지는 족족 해당 매장은 임시휴업을 선포하고 긴급 방역에 돌입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23번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질병관리본부의 통보에 즉각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롯데면세점 본점 역시 덩달아 휴점 소식을 전했다.

23번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으로, 지난 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에 앞서 지난 2일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한 뒤 다음날인 3일부터 증상을 호소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확진자 방문 후 신속히 금일 영업을 중단하고 임시휴업에 돌입했다”며 “추가 방역 작업을 진행하는 등 고객과 직원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롯데백화점과 면세점은 살균·소독 등 방역조치를 끝낸 뒤 오는 10일부터 재개장할 방침이다. 

같은 날 이마트 마포공덕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인천송도점도 확진자 방문 소식에 연달아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이마트에는 23번째 확진자가, 현대아울렛에는 19번 확진자가 각각 방문했다. 이들 매장 역시 긴급 방역 후 재개장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현대아울렛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 송도점은 확진자가 방문하지 않았지만, 전 매장 시설을 긴급 방역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전 7시 점포 오픈에 앞서 매장 전역을 긴급 살균·소독했다”며 “점포 내 문화센터 강좌도 9일까지 휴강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이마트 군산점·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 국내 대형 오프라인 매장이 확진자 방문에 줄지어 임시휴업을 선포했다. 이중 일부는 방역을 끝내고 재개장했지만 영업시간을 줄였다.

오프라인 약세에 더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영업상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1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특성상 개장하지 않으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

한 업계 관계자는 “하루 총 매출이 100억원을 웃도는데 이 중 오프라인 매출 비중도 적지 않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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