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통신결합 상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업계의 사업화 의지 부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석호익)은 최근 발표한 ‘국내 결합상품 현황’ 자료를 통해, 통신사들이 자사 개별제품의 자기 잠식을 막기 위해 주력제품을 결합상품군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시장 활성화에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업체별로 몇개씩 결합상품을 출시하면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추가 수익을, 소비자는 후생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실제론 결합상품을 알리는데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KISDI의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초기단계인 결합상품들은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과 기업들의 적극적이지 않은 마케팅으로 시장에 큰 파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과점 시장에 가까운 시장 환경과 타 사업자와의 협력 기회가 많지 않은 이유로 결합상품 개발 및 판매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이 높은 상품들을 개별 판매하는 대신 결합상품 형태로 요금을 인하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판매에 소극적이라는 KISDI의 지적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통방융합과 더불어 내년의 재판매 허용은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됨으로 경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체된 시장에서 ‘제살 깎아 먹는’ 요금인하 경쟁보다는 결합상품을 통한 새로운 시장 및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철행 KISDI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도 결합상품의 수요가 늘고 있고 결합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사업자들도 다양한 결합상품을 통한 가입자전환 방지와 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확대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