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대립 끝내고 민생 살펴야...제 3의길, 흑묘백묘론
연산교차로 의료메카로, 당감동~연산8ㆍ9동 잇는 도시철도 5호선 계획 등 공약
부산 전 지역 경기 침체...해법은 '해양금융', '트라이포트'

박재홍 민생당 연제구 예비후보 (사진=최슬기 기자)
박재홍 민생당 연제구 예비후보 (사진=최슬기 기자)

[데일리그리드=최슬기 기자] "연제구는 자존감이 아주 강한 곳이다"

오는 총선에서 부산 연제구에 출마한 민생당 박재홍 예비후보의 말이다.

연제구는 지난 95년 구가 신설된 이후 15대 총선부터 최형우(신한국당), 권태망(한나라당), 김희정(한나라당), 박대해(친박연대), 김희정(새누리당), 김해영(더불어민주당) 등 연입 없이 매번 새로운 인물들이 당선됐던 지역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 항상 쇄신을 추구했던 연제구를 두고 민생당 박재홍 예비후보는 "연제는 매 총선 때마다 기적과 이변을 일으켰던 지역이며, 지역 민심을 대변할 만한 인재를 갈구하고 항상 변혁을 꾀했다"며 연제구민들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매 총선 때마다 격전지로 불리는 부산 내에서도, 연제구는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보수 일변도의 연제구에서 진보의 새 바람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후보와 전 자유한국당 연제구 당협위원장인 이주환 후보 등 거물급들의 격돌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전장 속 출사표를 던진 민생당 박재홍 예비후보가 보수와 진보, 국가의 쌍두마차가 내는 엇박자를 바로잡기 위해 마부를 자청하고 나섰다.
 


"보수나 진보나, 도긴개긴" 불신 팽배…'제 3의 길'로 실용적 중도 표방

총선을 불과 수개월 앞두고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선거운동이 사실상 중단됐지만, 방역봉사활동과 SNS에서 소통하며 만난 연제구민들에게서 박 예비후보가 경청한 의견들은 하나로 귀결됐다. "도긴개긴이다."

박 예비후보는 "5대에 걸친 보수 집권 시기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 신인으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 같았던 진보 인사가 당선되고 나서도 만족할 만한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고들 한다. 지역민, 나아가 국민을 위한 일꾼을 뽑는 자리인데, 민심은 내팽겨치고 좌우 편당 정치 놀음에 구민들은 이골이 났다"며 연제 민심을 전했다.

박 예비후보는 민생정치가 아닌 이념정치를 비판하면서 '제 3의 길(앤서니기든스)'과 '흑묘백묘론(등소평)'을 거론, 실용적 중도 노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좌우를 적당히 섞어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지만,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 제일 아니겠나. 이념이야 어떠하든 핵심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그만이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장점을 결합하여 좋은 정책으로 국익을 도모하면 그것이 바른 정치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념정치는 낡은 정치다. 언제까지고 이념에만 매달려 있을 건가. 코로나19로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쳐해 있는데도 이러한 위기상황조차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정쟁을 이어가선 안 된다. 오로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이데올로기 진흙탕 개싸움이 아닌 격조 높은 민생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민생당 연제구 예비후보 (사진=최슬기 기자)
박재홍 민생당 연제구 예비후보 (사진=최슬기 기자)

◇ 의료 메카 연산교차로, 당감동~연산8ㆍ9동 도시철도 확장 등 공약

연제구는 시청과 경찰청, 고용노동청, 국세청 등 행정기관이 들어선 행정의 메카로, 부산지방법원 역시 연제구에 위치해 있다. 사실상 부산의 중심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연산교차로 일대는 각종 유흥주점들도 많아 '유흥의 메카'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기도 하다.

박 예비후보는 연산교차로 일대 대변혁의 청사진으로 의료 산업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연산교차로 일대 의료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건강 복지를 통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도모할 수 있다. 의료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 의료기술과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로 외국인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 않나. 의료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와 소비의 스케일이 크기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더불어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 언급했다.

또한 "서면에 메디컬스트리트가 있긴 하다. 하지만 특정 산업이 한 지역에 과밀하면 산업이 융성하기 어렵고, 질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기민하게 대처하기 쉽지 않다. 부산 행정의 중심인 연제에 의료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연제구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의료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유흥의 메카가 아닌 의료 메카의 연산교차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의료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연제구의 교통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는데, "행정 중심지역이라곤 하지만 특정 지역에 한해서만 접근성이 좋을 뿐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곳이 정말 많다. 특히 연산8ㆍ9동(연산한솔솔파크, 토곡 한양아파트 등지)은 버스 한 번 타려면 15분은 족히 걸어가야 한다. 자주 다니지도 않는다"며 당감동, 서면, 동방오거리, 수영교차로, 연산8ㆍ9동을 잇는 도시철도 5호선 개통을 공약했다.

이 외에도 물만골 지역과 관련해 '물만골 생태학습마을 지원'과 '빈곤층 주거문제 해결', 온천천과 관련해 '수질 및 악취 관리' 및 '수변무대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 지역구 초월한 부산 걱정…부산 경기 침체 해법은 '해양금융', '트라이포트'

자신의 지역구만 챙기기 바쁜 타 후보나 국회의원들과 달리, 박 예비후보는 연제구를 넘어 부산 전 지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해법을 제시하는 등 부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 예비후보는 "부산이라 하면 해운대, 광안리, 송도 등 바다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부산은 해양도시이자 항구도시로 , 부산의 미래는 해양에 있다.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우뚝 선 국가들이 아닌가. 부산 역시 마찬가지다. 해양레저, 관광, 크루즈 산업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제반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친환경 동력의 수요 증가나 무인 선박을 비롯한 스마트 선박 등의 가능성을 본다면 4차 산업시대에도 해양금융은 각광받을 수 밖에 없는 분야"라며, "중앙당 해양수산항만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해양수산강국 도약을 위한 해양자원 및 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해 고심하고 방안을 강구해왔다. 해양수도 부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항만과 동남권 관문 공항,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 한반도 종단철도로 연결되는 철도망 구축을 통해 부산을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해양금융에서 나아가 항만, 항공, 철도가 결합된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중심전략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끝으로 박 예비후보는 "보수와 진보의 거물들과 싸워 이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좌우이념의 처절한 정쟁으로 지칠 대로 지친 민심을 다독이고, 실용 중도의 길로 함께 걸어가 새로운 정치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한편 박재홍 예비후보는 경성대 대학원을 졸업(법학박사), 부산YMCA시민중계실 전문위원, 서민식품(주)대표이사를 역임하고, 바른미래당 연제구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작년 12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전에 돌입했다.

최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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