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의 출현은 한국정치사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레거시 정당들이 후보 등록을 받거나 당내 전략공천 혹은 밀실공천 등을 토대로 국회의원 후보를 선정하는 것과 달리, 투표를 통해 국민들이 후보명단을 직접 만들고 다시 투표를 통해 비례순번을 정하는 혁신적인 국회의원 후보 선정 방식을 선보였다.

민주주의 국가에선 주권이 국민들에게 있으니, 후보 선정방식부터 국민참여가 가능해야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열린민주당의 ‘열린 공천’은 종래 방식보단 훨씬 민의에 충실한 후보 선정 방식이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열린민주당이 적자니 서자니 하는 논란 속에서 “그런 자식을 둔적이 없다”며 참칭하지 말라며 열린민주당을 공격했다.

자식 논쟁에 빗대자면, 현대사회의 정당은 모두, 주권을 가진 국민이 뽑아주는 자식인 셈이다. 정당은 아버지가 아니다. 아버지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이야 말로 ‘국민’이란 아버지를 참칭하는 못된 자식인 셈이다.

아침방송을 하는 한 유명 논객은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오랜 노력으로 쌓아왔던 지지층을 갈라 먹고 있는데, 이는 도둑질에 가깝다고 했다.

당과 국회의원의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맘에 들면 찍는 것이고 들지 않으면 선택지를 바꾸는 것도 주권을 가진 국민의 몫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맘에들지 않아도 죽기살기로 레거시 민주당만 계속 지지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선거는 도대체 뭣하러 하나? 예전에도 날 찍었으니 이번에도 날 찍어달라고 조르는 것이야 말로 주권자인 국민의 눈을 흐리고 맘을 훔치는 도둑질인 셈이다.

한 자리에 머물러선 안 되면 새로운 선택 방식을 적용해 변해야 나라가 발전한다. 열린민주당의 열린공천이 그런 것들 중 하나다. 내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은 자신의 의중을 잘 살펴 그 뜻을 이뤄줄 내 맘에 드는 정당과 인물을 선택하면 그 뿐이다.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게 주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인 것이다.

장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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