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 시작해 ‘아동만화’ 열풍으로… ’인문→문학→아동’순으로 인기 얻어

[데일리그리드=조선인] 영풍문고는 창립 28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의 서점 트렌드를 분석했다.

‘정의’ 신드롬으로 시작해 ‘아동만화’ 시리즈 열풍으로 마무리한 10년.

 

2010년 5월 한국에 출간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당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10년 뒤인 지난해에는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 남매’의 책이 베스트셀러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영풍문고는 연도별 베스트셀러 목록을 통해 2010년대 독자들이 주목했던 베스트셀러는 무엇인지, 지나온 10년간의 서점 동향을 분석했다.

2010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정의란 무엇인가’는 당시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였던 마이클 샌델이 하버드에서 20년 동안 최고 인기강좌로 꼽혔던 ‘정의’ 수업의 내용을 엮은 책으로, 인문 분야 최초 2010 종합베스트 1위에 올라 주목 받았다.

당시 사회 전반에 ‘정의’가 부족해 국민들은 ‘정의’를 절실하게 원했고, 이를 논한 책이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 밖에도 장편 소설 ‘덕혜옹주’, ‘1Q84’ 시리즈 등이 상위권에 머물렀다. 2011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독자들이 찾은 책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였다.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책을 통해 많은 청춘 독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고, 2012년 연간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2012년~2013년대에는 ‘스님 에세이 열풍’이 일었다.

혜민 스님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두 해에 걸쳐 종합베스트 1위에 올랐다. 독자들이 ‘힐링’과 ‘위로’를 찾으면서 힘든 일상과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에세이’의 인기가 돋보인 해였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이어 김난도 교수의 신간 에세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역시 큰 호응을 얻었고, 2012년 연간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다. 2013년에는 소설도 약진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 ‘색채가 없는 다자키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각 3위, 5위에 올랐다.
 
2014년도에는 SNS 스타작가의 에세이 ‘어떤 하루’가 주목 받았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인 신준모의 ‘어떤 하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공감을 얻었던 감성적인 글에
대해 관심이 높은 여성 독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었다.

‘미움 받을 용기’는 2015 종합베스트 1위에 올랐다. 이 책의 성공의 이유로는 당시 사회에 만연한 좌절감을 극복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당시 팟캐스트 인기 채널인 ‘지대넓얕’의 진행자였던 채사장 작가의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도 상위권에 머물렀다. 해당 시리즈는 방대한 지식 분야를 ‘한입 컨텐츠’로 요약해 전달하는 큐레이션 지식교양서의 유행을 선도했다.

‘에세이 열풍’은 2018년까지 이어졌다. 2016년에는 혜민 스님의 신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1위에 올랐고, 2017년 종합베스트 1위는 역주행 에세이로 당시 서점가 종합베스트 1위를 장악했던 ‘언어의 온도’, 2018년은 하태완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1위에 오르며, 2011년도부터 8년간 에세이가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2016년에는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2위에 올랐고, 2017년에는 페미니즘 열풍을 불러일으킨 ‘82년생 김지영’이 3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2019년에는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흔한 남매’의 이야기가 담긴 아동 만화책 ‘흔한 남매’가 1위에 올랐다. 아동 만화가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유튜브의 인기가 연령대와 상관 없이 아동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행 에세이로 돌아온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는 2위에 안착했다.

‘흔한 남매’ 열풍은 2020년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2020년 상반기 종합베스트 1위는 ‘흔한 남매 3’가 차지했다. 이 외에도 ‘흔한 남매’ 시리즈가 각 3위, 8위에 올랐다. 부와 행운의 비밀을 파헤친 ‘더 해빙’ 또한 4위에 올라 주목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학 일정이 연기되며 아동 도서를 구매하는 학부모 독자층이 급증했고,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및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서를 찾는 독자가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다가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010년대 초반에는 ‘정의’를 주제로 다룬 다소 무겁고 진중한 느낌의 인문서나 장편 소설들이 주목 받았고, 중반에는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에세이가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는 ‘한 입 컨텐츠’ 지식 교양서, 아동만화 시리즈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SNS나 유튜브에 열광하는 현시대를 반영하듯, 서점가도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대중적인 도서가 시대에 흐름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한편, 영풍문고 온라인에서는 창립 28주년을 맞아 이달 15일까지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댓글 추첨을 통해 ‘밸런스온 핏 시트’ 및 ‘라미 사파리 만년필’ 등을 증정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24인의 축전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영풍문고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조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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