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 측 "선행매매와는 관련 없다"
- 라이트론 투자보고서 발표 2주만에 거래정지된 '라이트론'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보고서였다"

사진 = 키움증권 (뉴스1 제공)
사진 = 키움증권 (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최근 키움증권의 애널리스트 P씨가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선행매매'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본지가 키움증권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특사경은 이미 지난달 DS투자증권(옛 토러스투자증권) 모 리서치센터장의 선행매매 혐의에 대해 해당 투자증권사를 찾아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 직접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연루자가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 리서치센터장과 인연이 있었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P연구원 역시 조사선상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선행매매와는 관계가 없다"며 "(과거) 같이 일했던 동료로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지, 같은 혐의를 받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DS투자증권의 모 리서치센터장이 선행매매 의혹을 받는 종목은 '라이트론'이다.

DS투자증권 L연구원은 2월 20일 "글로벌 기업 러브콜 폭주 중...NASA가 인정한 국보급 수소기업" 첫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함께 기관투자자 대상 NDR(투자설명회)을 진행한 후 25일 두 번째 보고서까지 시장에 공개했다.

키움증권 P연구원과 K연구원도 지난 3월 '5G 및 액화수소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주'라는 투자보고서를 냈다. 특히 P연구원은 키움증권으로 이직한 후 라이트론에 대한 투자보고서를 작성했다. 특사경 역시 '이러한 이유로 키움증권 연구원을 소환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키움증권 P연구원은 지난 2018년까지 DS투자증권 (옛 토러스투자증권)에 있으면서 선행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스몰캡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에 키움증권 관계자는 P연구원에 대해 "DS투자증권 L연구원과 동료일 뿐 '라이트론' 투자보고서는 선행매매와는 관계없는 정상적인 보고서"라고 강변했다.

키움증권의 P연구원의 '5G 및 액화수소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주'라는 투자보고서가 나온 뒤 불과 2주 만에 라이트론은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감사 거절 사유는 특수관계자들과 함께 진행한 타 상장사 인수과정에서 자금거래의 타당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기업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담은 투자보고서를 발간한 키움증권은 이 같은 보고서를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에 대한 키움증권의 입장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정확한 투자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리서치센터도 기업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면서 “증권사에서 활용하는 회계자료가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아 내부 자료까지는 접근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의 선행매매 사건 이후 리서치센터내에서 주식 거래에 대한 강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주식거래를 전면 금지하도록 조치했고, 일부는 주식계좌를 폐쇄하며 원천봉쇄에 나섰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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