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협, 긴급 이사회서 의결...성희롱·폭행·폭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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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뉴스1)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파블로 로쏘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 사장이 직장내 성희롱, 폭행, 폭언 의혹으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 및 FCA코리아 사장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  

수입자동차협회는 29일 “(로쏘 사장의) 정상적인 회장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전날 긴급 임시 이사회를 통해 회장직에 대한 직무 정지를 의결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협회 차원의 후속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석인 협회 회장 자리는 추후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임한규 상임 부회장이 대신한다.

협회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로쏘 사장을 둘러싼 직원 갑질 논란 영향이다. 지난 22,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로쏘 사장이 직원들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괴롭힌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에 따르면 로쏘 회장은 사무실 안에서 남자직원들에게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는지, 누구와 성관계를 갖고 싶은지 대답하도록 했다. 또 직원들의 뺨과 머리를 구타하거나 막대기로 몸을 때리고 심한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

FCA코리아 측은 같은 내용을 사내 제보로 입수하고 사실여부 확인을 위한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 FCA 본사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는 지난 24일 원활한 조사 진행을 위해 로쏘 사장을 직무 정지했다.

FCA그룹 대변인은 “현재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로쏘 사장이 직무 정지 상태라는 것 외는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로쏘 사장은 지난 2009년 피아트 그룹 국내영업 담당 매니저, 2011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도 JV프로젝트 총괄을 거쳐 2013년 FCA코리아 사장에 올랐다. 올해 4월에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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