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회 소속 시의원 A씨가 사하구의 한 식당에서 여성을 성추행 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회 소속 시의원 A씨가 사하구의 한 식당에서 여성을 성추행 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데일리그리드=전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회 A 시의원이 식당에서 여직원을 강제 추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미래통합당과 정의당이 잇달아 성명을 발표하고 강력히 비판했다.

12일 김진홍 미래통합당 부산시의회 원내대표는 이날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사퇴하면서 부산시 행정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시 민주당 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부산시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권력형 성추행과 갑질 횡포 의혹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민주당 부산시당은 당내 인사 성추문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 조사에 동행한 통합당 공동대변인 김소정 변호사가 나와 피해 내용을 설명했다.

김소정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A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 식당에서 술자리 동석, 음주 강요,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피해 남성 1명은 식당 아르바이트생으로 비용 결제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A 시의원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김소정 변호사는 이에 앞선 지난 5일 A 의원이 같은 식당을 방문해 여성 피해자 중 1명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CCTV 화면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개인적 자괴감, 모멸감, 수치심 등 탓에 현장 CCTV를 다시 확인하는 것에 큰 부담을 갖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 4월 오거돈의 성범죄를 수습하기는커녕 진상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모 시의원이 식당의 점원에게 술자리 동석과 음주 강요, 성추행, 폭언과 폭행의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시민으로서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부산을 바꾸라고 밀어줬더니, 시민과 도시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 범죄와 사과가 반복되는 이 사태를 어쩔 것인가."라며 개탄했다.

민주당 부산 시의원들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같은 날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민성 민주당 부산시의회 원내부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폭우로 인해 시민 여러분 모두가 힘든 시기에 시의원 성추행 신고접수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죄하고 또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9시쯤 부산 사하구 한 식당에서 A 시의원이 종업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A 시의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A 시의원은 "해당 식당에서 일행 3명과 술을 마신 것은 맞다"면서도 강제 추행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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