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호텔 부지 시굴조사 중 발견

사진=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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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인 남산 한옥호텔 부지에서 다량의 유구가 발견되면서 건설에 변수가 생겼다. 호텔 측은 공사 진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28일 문화재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낼 내 전통 한옥호텔 부지 시굴 조사 과정에서 영빈관 108계단 앞 주차장 부근에 다량의 유구가 발견됐다. 호텔신라와 한울문화재연구원은 이달부터 해당 부지 3514㎡에 대한 2차 정밀 발굴조사에 돌입했다.

문화재청은 발굴 완료 시점에 해당 유구의 보존 필요성 유무를 판단하고 전문가 검토회의를 거쳐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한옥호텔 설계 변경 등을 결정하게 된다. 

한옥호텔 공사 계획은 해당 문화재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가치가 높을 경우 한옥호텔 공사계획이 수정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예정대로 진행된다.

사진=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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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한옥호텔은 지난 2010년 이부진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호텔신라의 역점 사업이다.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202외 17필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 전통호텔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 면세점 등 부대시설 △지하 8층 부설주차장 등을 지을 계획이었다. 투자 금액은 총 30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자연경관지구인 남산 안에 관광숙박시설을 건립할 수 없었지만 2011년 7월 한국전통호텔에 한해 허용하도록 서울시 조례가 변경되면서 해당 사업이 추진됐다. 

이후 2016년 3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고 2018년 문화재청 심의와 환경영향 평가, 2019년 2월 교통영향평가와 서울시 건축 심의에 이어 관할구청인 중구로부터도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3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총회 성립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3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총회 성립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호텔신라는 서울 최초 전통 한옥호텔 건립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도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올해 전통 한옥호텔과 부대시설 건립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이번 유구 발견으로 변수를 맞게 됐다.

호텔신라는 예정대로 공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호텔 측은 "유구가 발견된 곳은 핵심 시설이 아닌 부대 시설 지역이고 유구와 관련해 다양한 대안도 있다"며 "이달 17일 중구청 건축과에 착공계를 제출했고 22일 중구청으로부터 최종 허가를 획득해 그날부터 착공에 들어가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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